지난 4월2일 시드니 달링하버 텀발롱공원에서 열린 시드니한민족축제(Sydney Korean Festival)에서 5만여명의 교민들과 현지인들이 ‘한국문화’를 함께 즐겼다고 현지 한인언론 탑미디어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발디딜 틈 없이 몰려든 관람객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K-팝이 전하는 흥겨움에 밤 늦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했고, 한복 입어보기, 전통엽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한국’과 마주하는 낯선 즐거움을 누렸다. 또 입맛을 사로잡은 한식 부스들은 끊임없이 늘어선 줄로 준비한 재료가 일찌감치 동이 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시드니한민족축제위원회(위원장 이강훈),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지사장 제상원)가 공동 주최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2016 K-팝 월드 페스티벌’은 호주 공영방송 SBS 팝 아시아의 진행자인 자메이카 델라 크루즈와 앤디 트루가 사회를 맡고 담당 프로듀서가 심사를 하는 등 호주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한국에서 열리는 본선대회 진출을 두고 10개 팀의 열띤 경합이 벌어져 1등은 멜버른의 ‘AO Crew’, 2등은 남성 5인조 ‘A2N’, 3등은 아들레이드의 ‘K-OTIC’이 차지했다.
이에 앞서 선보인 ‘줄타기’ 공연을 위해 시드니를 찾은 중요무형문화재 김대균 명인이 줄에 오르자 수많은 관객들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특히 화려한 색감의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 행사는 현지인들의 인기가 높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한국의 첨단기술을 통해 한국의 유명 관광지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미리 만나보는 VR 체험공간도 인기가 높았다. 이 밖에도 전통 놀이, 한글 서예, 규방 공예, 전통 엽서 만들기 등이 함께 진행됐다.
전통무대, 열린무대, 한류무대 등으로 꾸려진 이번 축제에선 부채춤, 탈춤, 태권도 퍼포먼스 등도 선보였으며, 한국 음식과 상품들로 다양하게 한국을 알리는 부스들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의 안신영 원장은 “평소 보기 어려운 ‘줄타기’ 공연과 관심이 높은 K-팝 경연대회 등이 축제 안에 함께 하면서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며 “출발이 좋은 만큼 향후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드니한민족축제위원회의 이강훈 위원장은 “장소와 시기를 바꾸는데 고민이 컸었는데 이번 축제의 성공이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기틀이 됐다“며 “축제 기간을 하루가 아닌 이틀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축제의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