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한인 이민 반세기 역사 책으로 나온다
브라질 한인 이민 반세기 역사 책으로 나온다
  • 월드코리안
  • 승인 2011.01.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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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원 위원장, "한인 `반공포로'에 관심가져야"

"한국인의 브라질 이민 역사가 어언 50주년(2013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흥경제대국의 하나인 브라질과 한국이 상호의존 관계가 깊어지는 이 때 이민 반세기를 반추하는 이민사를 발간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정하원(73)<사진> 브라질이민사 편찬위원장은 "650여쪽 분량의 한국어판 3천권을 제작하고, 이어 브라질에서 포르투갈어로 다시 3천권을 번역해 출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방한해 4개월째 국내에 머무르며 막바지 원고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브라질이민사 편찬 작업은 5년 전인 2006년 박동수 당시 브라질한인회장이 한인회 사업으로 시작했고, 지난해 새 한인회장이 취임한 뒤에는 이민사편찬운영위원회가 전담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남보다 늦은 1987년 브라질로 이민을 갔지만, 한국에서 언론계에 몸담았던 이력과 초기 이민자들의 권유로 이민사편찬위원장이 됐다.
 

그는 "한인들이 어떤 고난을 겪었고 어떻게 역경을 이겨내면서 이민역사를 일궜는지를 본국 동포들도 알아야 하고 후세들에게도 전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이민 초기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고 여러 사람을 만나 지내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책이 나오면 한국어판은 국내 대학과 유관 기관 및 단체에 각 2권, 포르투갈어판은 브라질 각지 대학에 2권씩 보낼 예정이다.

한편 정 위원장은 브라질 등지에 흩어져 사는 6.25 반공포로들에 대한 고국 동포들의 관심이 없다는데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1963년 2월 브라질에 영농 이민자들이 첫 도착하기 7년 전 이미 반공포로 55명이 브라질에 정착해 한국인 이민자들을 도와줬지만, 초기 이민자들은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이들과의 접촉을 꺼렸고 이후에도 한국 정부는 반공포로들의 존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종전협정이 체결되기 한 달여 전인 1953년 6월18일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반공포로를 석방했는데 이들 중 중립국행을 선택한 86명(중공군 12명 포함)은 1954년 2월 인도로 갔다 2년 뒤인 1956년 2월 카이로와 런던을 경유,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로 보내졌다.

이들은 인도에 체류하는 동안 스위스 등지로 가기를 희망했지만, 멕시코와 브라질만 이들을 받아주려 했고 멕시코 측의 수속이 늦어지면서 결국 모두 브라질로 오게 됐다. 처음 인도로 갔던 반공포로 86명 중 브라질에 온 이들은 55명이었다.

정 위원장은 "현재 브라질과 이웃 아르헨티나 및 인도 등지에 살고 있는 반공포로는 약 30명으로 알려져 있고 이중 현재 연락이 닿는 사람은 20여명"이라면서 "한국정부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등 한국전에 참전했던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해 쓰는 예산의 일부만이라도 어렵게 살고 있는 이들 반공포로와 그 후손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반공포로는 시대가 만든 비극의 희생자들로 대부분 팔순을 넘긴데다 일부가 여전히 극빈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부가 뒤늦게나마 이들을 원호대상자로 지정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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