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이런 '자칭 중국통' 경계하세요"
온바오닷컴 "이런 '자칭 중국통' 경계하세요"
  • 최영석 특파원
  • 승인 2010.07.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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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동포매체 '엉터리 중국통' 유형별 소개

 

중국에 대한 사전 지식과 경험이 없이 현지에서 사업을 하려는 한인들에게 '자칭 중국통' 주의보가 발령됐다.

재중 온라인 동포매체인 온바오닷컴(www.onbao.com)은 최근 "중국에는 인치(人治) 요소가 강하고 법과 제도가 투명하지 못해 현지 실정과 인맥에 정통하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한인사회에 많다"며 "이들과 접촉했다가 사업자금을 날리고 귀국한 경우가 부지기수이다"고 전하고 이른바 '자칭 중국통'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바오 닷컴은 "중국에는 법과 현실이 따로 놀고 이것저것 꼬투리를 잡는 작은 권력을 가진 관리들의 오만방자함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런 현상은 대도시에서 지방 중소 도시로 갈수록 두드러진다"며 중국통을 자처하고 지위가 높은 척하는 사이비 전문가들을 맹신하기보다 가급적 많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온바오 닷컴이 소개하는 '유형별로 살펴본 중국통 요지경' 요약.

▲과대망상형 = 경청하되 명함은 주지 말라.

중국 공안(경찰)으로부터 24시간 감시, 도청을 당하고 있으며 고위급 미국 외교관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거나 청와대의 하명을 받았다는 식으로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포장하는 이가 있다. 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도 여객기 판매 업무에 종사한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를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들의 경우 말을 경청하고 칭찬도 해주되 명함은 건내기 않는 게 좋다.

▲과거지향형 = 귀담아듣지 않는 게 상책.

'중국통'을 자처하지만 막상 만나보면 "한국에서 한 때 잘 나갔다"며 왕년의 얘기를 즐겨한다. 전.현직 기자나 PD출신으로 포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 정체불명의 인터넷 유령 매체 소속인 경우가 많다.

▲꽌시(關係.인맥)과시형 = '실체 없는 인맥'이 대부분.

뚜렷한 직업이 없이 '브로커'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명함에는 듣도 보도 못한 협회나 기관장 직함으로 가득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말끝마다 "오늘은 공안국장, 내일은 당서기와 면담" 식으로 고위관료나 정보기관 관계자들과의 친분을 들먹이기 좋아하며 "모든 일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사람들이나 사업을 연결해 주고 대가를 받아먹는 사람들로 가벼운 고충은 간혹 처리해 주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말단 직급의 경찰이나 세무관리들이 해결해 줄 정도의 사소한 일들뿐이다.

▲체면치레형 = 중국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 10∼20여 년 살았다는 이유로 뭐든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고령이나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이유로 상대방이 자신 앞에서 중국에 대해서 더 많이 아는 척하면 체면이 손상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들 '체면형'은 중국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들 앞에서 아는 체 말고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경청하는 게 좋다

▲인정욕구형 = 인정해주기만 해도 OK.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쉴새 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생계가 어렵거나 자기 사업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숨겨진 의도라기보다 '나를 좀 알아달라'는 순수한 인정 욕구인 경우가 많다. 다만 인정 욕구가 너무 강하다 보니 자신도 확신에 차지 않는 정보나 허황한 정보를 마구 쏟아내기도 한다. 이들의 '중국 현지 실정' 강의가 때론 보탬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실생활 정보로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생계모색 형 = "당신이 투자하고 나도 끼워주세요"

생계가 어려워 활로 모색 차원에서 중국통 행세를 하는 부류들이다. 투자 정보가 있으면 어디선가 슈퍼맨처럼 날아와 "좋은 사업이 있으니 투자하고 나도 끼워달라"고 요구하곤 한다. 이들 중에는 과거 무모한 투자와 경영으로 전 재산을 날린 사례가 많다. 이들은 중국에 갓 들어온, 과거의 자신과 '닮은꼴'인 한인 이주자들에게 접근해 어설픈 지식으로 중국통 행세를 하며 이들의 사업에 무임승차, 권토중래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투자유도형= '고급 자가용 사기꾼'은 각별한 주의.

생계 모색 형 중국통과 유사하나 `사업 마인드'로 중국생활 초보자에게 접근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생계 모색 형과 다르다. 사업에 대한 확신은 있지만 결과물은 신통치 않다. 운전기사 딸린 자가용을 타고 교회나 한인단체 등 각종 동호회, 향우회에 자주 들락거리는 이들은 중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과시하며 상대에게 끊임없이 투자를 유도한다. 이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초보 교민'들에게 중국 현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식탐구형 = 빨리 자리 뜨는 게 상책.

현실과 괴리된 거대담론을 즐기는 이들은 교외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면서도 중국의 역사와 정부 조직구조를 깊이 논하는 사람들이다. 대학가에 옷 가게를 내는 등 작은 사업을 구상하는 경우, 실질적인 지원방안보다 명나라 시대의 환관 얘기 등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면 빨리 자리를 떠 피하는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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