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114] 거북선
[아! 대한민국-114] 거북선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6.08.13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우리나라 역사에 거북선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413년, 태종 때 “왕이 임진강 나루를 지나다가 거북선과 왜선으로 꾸민 배가 해전 연습을 하는 것을 보았다”는 기록이다. 또 1415년 탁신이라는 문신이 거북선의 전법으로 싸우면 많은 적과 충돌하더라도 적이 우리를 해칠 수 없으니, 거듭 정교하게 만들어 승리의 도구로 갖추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이때의 거북선은 크기가 작았다.

임진왜란(1592~1598) 직전, 전라좌수사 이순신과 군관 나대용이 만든 거북선은 2층 구조를 가지고 있던 조선의 전선(戰船) 판옥선을 개조한 것이었다. 판옥선은 2층 구조를 갖고 있어 아래층에서는 안전하게 노를 젓고, 위층에서는 화살과 화포를 쏘며 전투에 전념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거북선은 판옥선 위를 튼튼한 덮개로 덮고 위에 칼과 송곳을 꽂아 적군이 함부로 배 위에 오르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적군은 덮개로 가려진 안을 볼 수 없어 거북선이 어떤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 짐작할 수 없지만, 배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어 거북선이 강할 수 있었다.

거북선의 용머리에서는 총을 쐈고, 양 옆구리로도 대포와 화살을 쏘았다. 이순신 장군이 조정에 올린 장계에 “거북선이 먼저 돌진하고 판옥선이 뒤따라 진격하여 계속 지자포, 현자포를 쏘고 뒤이어 포환과 활, 돌을 비와 우박이 퍼붓듯 하면 적의 사기가 이미 꺾이어 물에 빠져 죽기 바쁘니 이것이 우리 수군의 승리비결입니다”고 했다.

임진왜란 때 중국에 보낸 외교문서를 모아둔 ‘사대문궤’에 따르면 전쟁 중 활약한 거북선은 모두 5척이었다. 거북선은 이후에도 존재해, 1746년 편찬된 ‘속대전(續大典)에는 거북선 보유량이 14척, 1770년의 ‘동국문헌비고’에는 40척, 1808년 ‘만기요람’에는 30척, 1817년 편찬된 수군함선 목록인 ‘선안’에는 18척으로 기록돼 있다.

거북선을 세계에 알린 것은 외국인들이었다. 1882년 미국 선교사 윌리엄 엘리엇 그린피스가 펴낸 「은둔의 나라, 조선」에서 금속으로 표면을 감싼(covered with metal) 조선군함을 소개했고 같은 선교사 헐버트도 1899년 ‘철판으로 감싼 거북 배’의 존재를 월간지에 게재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거북선은 단단한 소나무로 장갑(裝甲)을 하고, 그 위에 칼과 송곳을 박았을 뿐 철갑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1929년 영국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14판에 ‘세계 첫 철갑선 군함’으로 공인된 것이다.

2016년에 미군해군연구소(USNI)가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해군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함선 7척’ 가운데 하나로 우리의 거북선이 포함되었다.

7척의 함선은 항공모함, 아이오와급 잠수함, 첫 원자력추진 잠수함 ‘노틸러스’, 범선 ‘컨스티튜션’ 등 미국 것이 4개이고 영국전함 드레드노트와 독일 경(輕)순양함 ‘엠덴’이다. 거북선은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함선으로 1800년대에 건조된 ‘컨스티튜션’보다도 400여년이나 앞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 (한신잠실코아)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