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때아닌 국기 교체 논란
호주, 때아닌 국기 교체 논란
  • 월드코리안
  • 승인 2011.01.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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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때아닌 국기 교체 논란이 일고 있다.

매년 호주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호주인에게 주어지는 '호주인상' 수상자들이 현재의 국기를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논란은 1960년대 이후 올해까지 호주인상을 수상한 10여명이 지난 26일 호주 국경일인 '오스트레일리아데이' 때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호주가 더 발전해야 하며 호주 국기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호주 국기 교체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호주인상 수상자들이 대거 이 문제를 부각시킨 것은 처음이라고 언론들이 27일 전했다.

지난해 호주인상 수상자 심리학자 패트릭 맥고리 교수는 호주 국기가 즉시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고리 교수는 "현재의 국기가 해외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에서조차 당혹스러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등 영국연방 국가 국기들과 호주 국기가 흡사해 나라 안팎에서 혼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호주인상 수상자 사이먼 매키언 맥쿼리은행 멜버른 담당 회장은 "호주 국기 교체에 찬성한다"며 "다만 공화제 도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해 공화제 도입과 국기 교체 문제가 같은 연장선상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키언은 "영국과 인연을 끊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하지만 호주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에는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호주 연방정부와 정치권은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줄리아 길러드 총리는 "현재의 호주 국기를 사랑한다"면서 국기 교체 논란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크리스 보웬 이민시민부장관은 "호주 국기는 호주인 대다수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호주 국기는 그대로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 야당 자유당 토니 애버트 대표 역시 "내 개인의 의견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의 국기에 만족하고 있는 수백만명의 국민들의 의사가 중요하다"면서 국기 교체 논란에서 빠지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테드 베일류 빅토리아주 주총리는 "호주와 호주 국기를 사랑한다"면서 "호주 국기가 바뀌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 국기 교체 문제를 놓고 한 일간지가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절반정도는 현재의 국기를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에서 최고 존경을 받는 인물들이 호주 국기 교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현재의 입헌군주제 폐지 대신 공화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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