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가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한국음식이 국제사회의 협력과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세계 경제계의 지도급 인사들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 27일 저녁(현지시간) 다보스 중심가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한국의 밤(코리아 나이트)'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 부부와 제이콥 프렌켈 JP모건체이스 회장, 줄리아 마르통-르페부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 등 각계 지도급 저명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의장인 한승수 전 총리,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손님을 맞았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한국 음식이었다.
행사장인 호텔 입구에서 줄지어 기다린 끝에 입장한 참석자들은 호박스프, 찰떡-잣 비스코티, 갈비찜, 잡채롤, 피망김치 라구 등 퓨전 스타일 한국음식을 맛보며 찬사를 연발했다.
슈밥 WEF 회장은 행사장에 들어서자 사공일 회장의 안내로 잡채롤을 연달아 세 접시를 비우며 "나는 한국음식에 정말로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갈비찜과 호박찜 등 다른 음식들도 줄을 서지 않고서는 맛보기 힘들었고, 요리사들은 눈에 안 보일 정도로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
사공일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은 고려왕조 시대에 이미 글로벌화된 나라였다"며 "비록 한국전쟁을 거치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가 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G20 서울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다시금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게 됐다"며 국제사회의 협력과 투자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