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게는 휴식 같았던 짐바브웨 의료봉사
[기고] 내게는 휴식 같았던 짐바브웨 의료봉사
  • 김예은(서울대학교사범대학 부설여자중학교 1학년)
  • 승인 2017.01.0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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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앞줄 가운데가 김예은 학생(서울대학교사범대학 부설여중).
사람들은 아프리카를 위험한 곳 또는 못 사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갔던 짐바브웨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여유롭고 자연과 어우러진 곳이었다. 무엇보다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짐바브웨가 좋았다.

의료선교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고단한 삶 속에 짧은 휴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학업에 얽매여서 하루하루 똑같은 삶만 살다가 짐바브웨에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짐바브웨 사람들이 웃는 얼굴을 보았을 때 내 입가에도 웃음이 번졌다. 지난해 9월8일부터 17일까지 짐바브웨를 다녀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짐바브웨 의료선교에 동행했다.

일정 중 한 유치원을 들러 건강검진을 한 기억이 난다. 평소에도 아이들을 좋아했기에 한껏 들 뜬 상태로 유치원에 들어갔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선생님을 보며 줄을 맞추어 앉아 있었다. 나는 건강검진을 마친 아이들을 위해 선물로 열심히 풍선을 불었다. 친구들에게 색깔을 물어보며 원하는 풍선을 주고는 하이파이브도 했다. 그 어린이집에서 먹었던 ‘싸자’는 옥수수가루로 만든 음식이었는데 반찬과 곁들어 먹으니 맛있었다.

교실 뒤편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추억도 있다. 점점 아이들과 가까워졌다. 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그런 아이들이 너무 고마웠다. 다른 일정으로 루바티카, 안데부, 깡앙가 진료도 있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들에 사랑을 전하시는 의료진의 모습은 특히 감동이었다. 해가 지고 깜깜한 암흑 속에 핸드폰 불빛을 비추며 마지막 한 명 까지 진료하는 의료진.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이 팀에 속해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감사했다. 짧은 시간 속에 그들과의 함께한 시간 이었지만 내 마음 속에 또한 짐바브웨 사람들 마음속에 우리가 서로 나눈 사랑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진료할 때 가장 빛이 난 멋쟁이 최홍식, 심재용 교수님, 내가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우리 엄마 조희정 선생님, 나와 함께 약국에서 일하며 많은 도움을 주신 홍성아, 김윤혜 선생님, 짐바브웨에서 많은 웃음을 주신 이형빈, 황혜진 선생님, 짐바브웨의 사랑을 깨닫게 해주신 김상범, 김희순 선생님, 무엇보다 나를 가장 예뻐해 주시던 김근욱 짐바브웨한인회장님 그리고 나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던 짐바브웨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짐바브웨에서 있는 동안 신나고 행복했어요.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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