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진 뉴질랜드참전용사회··· 오클랜드서 마지막 퍼레이드
역사 속으로 사라진 뉴질랜드참전용사회··· 오클랜드서 마지막 퍼레이드
  • 오클랜드=이혜원 해외기자
  • 승인 2017.03.09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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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80~90대··· 한국전 참전 60년 세월 흘러

 
3월8일 오전 11시 뉴질랜드오클랜드 시내 ‘전쟁기념박물관’에서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마지막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이 퍼레이드를 마지막으로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회’는 문을 닫았다. 이 행사는 참석 가능한 참전용사들이 모여 뉴질랜드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마지막 행사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오클랜드 필 고프 시장, 차창순 오클랜드 총영사, 멜리사 리 국회의원, 육군 소장인 피터 테 아로아 등이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K-포스(K-Force)의 월리 와이엇(Wally Wyatt, 89세)은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회(New Zealand Korea Veterans Association)를 폐지하기로 한 결정은 무척 슬프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어떤 행사를 하기가 힘들다”고 하며 서운해 했다.

 
현재 참전용사들의 평균연령이 80대 후반에서 90 대 초반이다. “그들은 한국전 참전 당시 17세, 18세였다”라고 설명하는 월리는 “한편으로 슬프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것은 어딘가에서 끝내야 하는데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 끝내는 것보다는 서너 명이 남았을 때 끝내는 것이 낫다”며 자신의 나이를 실감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현재 뉴질랜드 전국에는 약 200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생존해 있는데 이번에 참석한 사람은 50명 정도였다. 하지만 참전용사들 2세와 손자, 손녀들이 함께 참석해 그들의 뜻 깊은 자리에 박수를 보냈다. 한 참전용사는 뉴플리머스라는 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2세와 손자, 손녀 등 모두 12명이 함께 참석했다.

1950년 당시 인구 200만이었던 뉴질랜드는 3년간 연인원 6,000명이 한국전에 참전해 인구비례로 볼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한국전에 참전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뉴질랜드는 한국전 이후 현재까지 혈맹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은 한국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참전용사 들도 있지만 이제는 건강상의 문제로 더 이상 한국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게 됐고, 각 지역별 참전용사회도 숫자가 크게 줄어들어 활동을 이미 중단한 곳도 많다.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회는 지난 1956년에 설립되어 매년 한 번씩 총회를 갖고 잡지를 통해 소식도 전하고 친목을 도모해 왔다. 작년 총회에서 활동을 중단하자는 결론을 내리면서 이번에 마지막 퍼레이드를 진행하게 됐다.

이제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참전용사회 부회장 ‘데이빗 매너링’은 “우리는 각 지방에서 1년에 한 두 번 씩 모임을 가지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위로하며 대한민국의 영원한 발전을 지속적으로 기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퍼레이드를 마친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식사를 하며 그들의 공식적인 마지막 자리를 의미 있게 보냈다. 행사 끝 무렵 한 참전용사가 건강이 악화돼 쓰러졌고 구급차가 출동해 응급조치를 취했다. 휠체어를 타고, 지팡이를 짚고, 쓰러지는 몸을 이끌고 ‘마지막 퍼레이드’에 참석한 이들이었지만 우리의 마음에서는 용맹스러운 용사로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We will remember them”, “우리는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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