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산책] 수조우의 환수산장(環秀山莊)과 양조우의 편석산방(片石山房)
[정원산책] 수조우의 환수산장(環秀山莊)과 양조우의 편석산방(片石山房)
  •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장
  • 승인 2017.03.2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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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자 전통경관보전연구원장.
강남의 원림 중에서 돌을 쌓아 올려서 만든 축산과 가산은 수조우의 환수산장(環秀山莊)과 양조우의 편석산방(片石山房)이 가장 유명하다. 축산과 가산은 모두 돌을 쌓아 만든 인공 산이며 같은 의미다.

소주의 경덕로(景德路) 280호에 위치한 환수산장(環秀山莊)은 청(淸)대 건륭년간(1736~95)에 창건한 한 관료의 개인주택원림으로, 도광년간(道光年間 1821~50)말에 왕씨(汪氏)의 사당의 일부가 되면서 이름을 환수산장(環秀山莊)이라 했다. 현재 남아 있는 돌을 쌓아 만든 축산(築山)은 건륭년간에 축산(築山)의 명장(名匠) 과유량(戈裕良))이 설계했고, 예술적인 수준에서 수조우에서 제일간다

이 산장(山莊)원림은 남북30cm의 크기를 갖춘 방형(方形)의 구획 안에 매우 자연스런 곡선형태의 연못과 축산(築山)으로 되어 있다. 원림의 주 건물은 보추산방(補秋山房)이고, 그 앞쪽의 동편에는 반담추수일방산(半潭秋水一房山)을 중심으로 축산(築山)과 숲으로 된 경원이 있고, 서쪽은 자연곡선 연못과 중도(中島) 그리고 중도 위에는 문정(問亭)이 있다.

동쪽의 축산(築山) 위에 세워진 반담추수일방산(半潭秋水一房山)은 보추산방(補秋山房)에서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축산(築山)은 흙과 경석(景石)으로 자연스럽게 꾸며져 있다. 복숭아, 팽나무(朴), 모과나무, 대추나무, 배롱나무, 여정(女貞), 흑송(黑松), 송(松), 등 매우 다양한 수목들이 있다.

서쪽의 연못정원은 보추산방(補秋山房) 중도(中島)위의 문정(問亭), 그리고 서쪽의 담을 따라 만들어진 계단으로 연결되고, 다시 남서 끝에서 곡교(曲橋)를 건너 동쪽으로 동산까지 좁은 길로 북상하면서 연못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못가에는 높이4m의 절벽이 있고 산 속에는 석동(石洞)과 석실(石室)이 각각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직경 약 3m, 높이 약 2.7m의 동굴 속에는 석탁(石卓), 석등(石凳)에서 앉아서 쉴 수 있다. 사면의 벽에는 채광(採光)을 위해 6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석탁(石卓) 곁에는 또 직경 약 0.5m의 석동(石洞)이 있으며 그 아래는 수면으로 통한다. 이 동굴을 나오면 산 사이에 끼여 있는 곡천(谷川)이 나타나는데, 석벽(石壁)이 솟아 있다. 산에 있는 오솔길은 험한 곳에 만들어져 있고, 굴곡한 다리나 못을 내려다보면 마치 깎아 세운 듯 벼랑 위에 서있는 것 같다.

▲ 환수산장 축산(왼쪽 사진)과 편석산방 가산.
편석산방(片石山房)은 청나라 동치제(同治帝) 때인 1862년 착공하여 광서제(光緖帝) 때인 1875년 완공되었다. 하지도(何芷舠)가 조성하여 하원(何園)이라고도 부른다. 하원은 저택과 2개의 정원, 곧 기소산장과 편석산방으로 구성된다.

편석산방은 명나라 말기와 청나라 초기에 활동한 유불선에 능한 화승(畵僧) 석도(石濤)가 만든 가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가산을 만드는 기법이 뛰어나고 매우 훌륭하다. 10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훼손된 것을 1989년 5년 재건했다. 내부 구도는 연못을 중심으로 남쪽에 남목청(楠木廳)이 가산을 마주하고 있다. 남목청은 양저우 지역의 정원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서, 횡단구간 트러스(truss)가 웅장하고 둥글면서 칠을 올리지 않아도 윤기가 흐를 정도로 재질이 뛰어나다. 가산 속에 내화벽돌로 쌓아 올린 2칸의 작은 집이 있는데, 4각형의 정연한 모습으로 돌출한 암벽과 대조를 이루도록 설계한 창의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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