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한인회에서 백경락 회장과 박남수 이사장의 갈등 원인을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백경락 회장과 박남수 이사장 사이의 갈등은 정기이사회 안건에 민감한 사안(비자카드 및 공금사용 연서명 건)이 채택되면서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9일자 A1면). 여기에 주류판매 건이 이사회 안건으로 추가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더욱 불편해졌다.
한인회 주변에선 백 회장과 박 이사장의 갈등이 이명박 대통령 교민간담회 초청명단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설 등이 퍼지고 있다.
지난달 한인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간담회를 앞두고 한인회가 공관에 올린 초청자 명단은 당초 32명이었다. 그러나 초청인사가 20명으로 줄면서 한인회 이사들이 명단에서 대거 탈락하는 일이 벌어지며 불만세력이 등장했다.
초청자 선정이 백 회장 의견대로 이뤄지자 박 이사장이 백 회장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는데 이게 결국 정기이사회 안건을 통해 이사장단의 백 회장 때리기로 확대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달 현충일 행사 때 백 회장 명의로 발표된 추념사 중간 천안함 관련 부분에 ‘원인 모를 폭발’이라는 표현이 포함되면서 한인회가 구설수에 올랐던 것도 내부갈등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설도 있다.
초청명단의 축소에 대해 백 회장은 12일 "공관에서 정한 일인데 어쩌란 말이냐"며 "박 이사장도 그 과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또 "누군가 한인회장의 무능함 때문에 명단이 줄어든 것처럼 얘기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이사장은 "초청명단과 정기이사회 안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정기이사회에서 비자카드·공금사용 연서명, 무허가 주류판매 건을 다루는 것은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잘못된 점을 바로 잡자는 재발방지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9일 본보에 "백경락 회장이 3일 모 단체 골프대회가 끝난 후 한인회관에서 무허가로 250달러 상당의 주류를 판매했다"며 "이를 정기이사회서 안건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었다.
주류판매 건에 대해 백 회장은 "허가를 받지 않은 사항 등 잘못된 점 해명하고 사과하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는데 (박 이사장이) 나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외부에 먼저 얘기를 꺼낸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술 판매 대금 250달러는 한인회 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