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전통음악 선율이 한데 어우러져 현해탄에 교류와 화합의 다리를 놓았다.
일본 가나가와한국교육원(원장 류상재)과 일본 메구리아이콘서트실행위원회(위원장 야마우치 카즈코)는 지난 4월23일 도쿄 시부야전승홀에서 관동지역에 거주하는 재일동포 및 일본인 음악 애호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문화교류 이벤트 ‘제3회 메구리아이 콘서트’를 열었다.
광복 70주년과 한·일 국교수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5년에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음악을 통해 양국 간 우호증진 및 민간차원의 교류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주요코하마총영사관의 후원을 비롯해 사이타한국교육원과 지바한국교육원이 공동 참가함으로써 관동지역을 대표하는 한·일문화교류 이벤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콘서트 제1부에서는 ‘한·일 전통악기의 비교’란 주제로 일본의 코토(琴) 명인(다카하시 테루미)과 한국의 가야금 명인(김얼)의 독주가 펼쳐졌다. 관객들은 모양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음색을 가진 두 악기를 보며 마치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한눈으로 보는 것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부 마지막 무대에서는 ‘그리운 금강산’을 코토와 가야금의 완벽한 이중주 화음으로 연주했다.
2부에서는 ‘해협의 아리아’란 주제로 전월선의 독무대가 마련됐다. 전월선은 이방자 여사의 생을 다룬 오페라 ‘라스트퀸’을 비롯해 ‘칼멘’, ‘춘향전’ 등에서 주연을 맡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재일동포 3세 성악가. 그는 아리랑, 떠나가는 배 등을 혼을 담아 열창해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