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석 태국감독, 국제클럽태권도오픈에서 金 퍼레이드
최영석 태국감독, 국제클럽태권도오픈에서 金 퍼레이드
  • 양재곤 기자
  • 승인 2010.07.1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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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대감 고조돼"

 
 금메달 획득의 환희는 이내 또 다른 금메달에 대한 갈망으로 전이된다. 시상대 정점에서 금빛으로 세상을 채색하는 꿈. 손을 내밀면 곧 닿을 것만 같다. 그토록 원했던 올림픽, 그에 앞서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 꿈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태국 겨루기 국가대표팀 최영석 감독(36).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 올림픽에 대비한 전지훈련 차 대표팀을 이끌고 입국한 그는 영천 국제클럽오픈대회에 참가해 화려한 금메달 퍼레이드를 펼쳤다. 주니어와 시니어 등 겨루기부문에서 금 8개, 은 3개, 동 4개를 따냈다.

“많은 메달을 얻어서 기쁘지만 당면한 최대의 목표는 아시안게임이에요. 사실 아시안게임에 나갈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나가지 않았어요. 우리나라에서 여러 경기 스타일을 보고 느끼며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일이 이번 전지훈련의 더 큰 과제였습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도 큰 수확이죠.”

최 감독은 태국 국왕 훈장을 받은 유일한 한국인일 것이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태국에 값진 동메달을 안겨준 공적 덕분이다.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국 대표팀 지도를 시작해 은메달 2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고 현재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맡고 있다.

“2002년 당시 아시안게임을 7개월 정도 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팀을 맡았어요. 격투기 기술을 가졌을 뿐 태권도 기본도 안 된 선수로 대표팀이 구성돼 있더군요. 선수 선발부터 다시 했어요. 그리고 대회가 촉박해 제가 직접 스파링 상대가 돼 훈련시켰습니다.”

기대하지 못했던 메달 획득과 함께 최 감독은 태권도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결코 우연만은 아니었다. 성남 풍생고 선수 시절부터 소년 최영석의 눈은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1 때 장종태 선배님께서 스페인 대표팀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고 전지훈련을 오셨어요. 사춘기 시절 세계에 대한 동경이 마음속에서 자라났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영어를 시작했어요. 노트 서너 권을 빽빽하게 채워 쓸 정도로 고등학교 시절 영어 공부에 열심이었어요.”

은사(恩師) 이경배 감독의 주선으로 최 감독은 2000년 바레인 대표팀 코치가 될 수 있었고, 2002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공석이 된 태국 대표팀을 맡게 됐다. 최 감독은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 이경배 감독님”이라면서 “지금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이나 모든 것이 거의 학창 시절 이 감독님께 배운 것”이라고 존경의 마음을 나타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얻었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최 감독은 중국 우루무치에서 열리는 월드컵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다. 또 한편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태국 국립 카셋삿(Kasetsart)대학교에 태권도학과가 만들어지도록 애쓰고 있다.

“태국에서 태권도의 위상이 지난 몇 년 동안 굉장히 올라갔지만 아직 태국 대학에는 태권도학과가 없어요. 태국에서 태권도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학과 개설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춘기 소년 최영석의 꿈이 태국에서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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