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인돌을 세계적 관광컨텐츠로 만들면?
[칼럼] 고인돌을 세계적 관광컨텐츠로 만들면?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17.08.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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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인돌 유산 절반이 한반도에 집중...강화 고창 화순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강원도 양구 군부대에 있는 아들 면회를 갔다가 양구선사박물관을 들렀다. 박물관 상설전시관에는 삼엽충 화석들로 가득찬 삼엽충관과 돌도끼와 토기들이 전시된 몇 개의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었다. 전시관 뒤로는 넓은 뜰이 있고, 고인돌공원으로 조성돼 있었다.

고인돌 공원은 파로호 상류 고대리와 공수리에 있던 고인돌 15기를 이전 복원해 조성했다고 한다. 파로호는 광복전인 1944년 화천댐을 세우면서 상류에 만들어진 호수로, 원래는 화천호라고 불렸다. 하지만 6.25 전쟁 때 남북과 유엔, 중국인민지원군이 이 지역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여, 퇴로를 끊긴 북한군과 중국인민지원군이 2만5천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후 이승만 대통령이 이 호수를 ‘파로호’로 개명했는데, ‘오랑캐를 대파한 호수’라는 뜻이다. 6.25의 역사와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호수라 하겠다.

양구에는 서천, 수입천, 인북천 같은 하천이 있어서 파로호로 유입되고 있다. 일찍이 서천과 인북천 인근에서는 선사시대유적이 수차례 발견되었으며, 고인돌도 여러 기가 확인됐다. 특히 서천 상류지역인 동면 지석리는 이름 그대로 오래 전부터 ‘괸돌마을’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곳에 있던 지석리 고인돌은 6.25 한국전쟁 이후 도로공사 과정에서 매몰됐다고 한다.

남면 송우리의 고인돌에서는 간돌검이 발견됐고, 1973년도에는 고대리의 고인돌 3기가 강원도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되었다. 1987년 평화의 댐 건립을 위해 일시 파로호의 물을 빼는 과정에서 공수리 고인돌이 발견되어 발굴조사가 이루어졌고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이 공수리와 고대리 고인돌이 양구선사박물관으로 이전돼 복원된 것이다.

고인돌은 양구 뿐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서 널리 발견된다. 중국은 요동반도 일대와 길림성, 절강성에 분포한다. 일본에서는 규슈 북서부에 고인돌이 있다. 인도네시아, 인도, 러시아에서도 고인돌이 발견된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세계에 약 6만기의 고인돌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놀랍게도 그중 절반인 3-4만기가 한반도에 분포해 있다. 특히 군집을 이룬 전남 화순, 전북 고창 및 인천 강화의 고인돌들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

한반도 중남부에 고인돌이 세워진 연대는 대체로 기원전 11세기 이후로부터 철기 시대 이전의 기원전 3세기까지의 시기다. 고인돌이 왜 하필이면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에 집중돼 있을까? 이 고인돌 문화를 관광 컨텐츠로 만들어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모여들도록 하는 방안은 없을까? 양구의 고인돌공원을 돌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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