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2세들을 정체성을 가진 글로벌 리더로 키워야 합니다. 우리말과 글을 자신 있고 유창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모와 자녀, 교사가 함께 힘을 모으자는 것이 IKEN의 출범취지입니다”
LA 3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있는 수지 오 박사가 영어로 환영사를 했다. 2월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LA 한국교육원에서 열린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 (IKEN) 정기총회에서였다.
IKEN 소속 교사들의 춘계 워크샵을 겸한 이 행사에는 미주 전역과 중국 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 대부분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교사와 교수들. 이들은 행사기간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방법을 소개하고 비교하는 등 활발한 토론과 교류를 진행했다.
개회식의 키노트 스피치를 맡은 김재수 LA총영사는 “한민족 네트워크를 이루는데는 정체성을 살리는 한국어 교육이 핵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KEN 출범에 큰 역할을 맡고, 물심 양면으로 지원해온 공로로 민병수 IKEN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민병수 IKEN 회장은 미국의 유명 형사변호사. 초대 LA총영사의 아들인 그는 미국에서 한국계 영웅들이 많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마크 블렌스키도 어머니가 하와이로 이민 온 한인이라는 것. 그는 2004년과 2007년, 2009년 등 우주를 세번이나 왕복한 미국의 영웅이다.
민회장은 이제 우리 한인들은 미국에서 문화인으로 대접받고 있다면서 “이것은 여러분 교육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날 민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또 한사람은 현지 은행가이자 기업인인 토마스 정. 초기 미국 이민자인 그는 한국이 미국에 가발을 수출하도록 길을 연 인물이라는 게 민회장의 소개. 민회장은 토마스 정이 IKEN에도 적잖은 금액을 기부하는 등 “조용히 숨어서 모국과 민족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해 공로패를 드린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경험담도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한 교사는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에 자녀들을 참여시키는 유태인 부모들이 많다”고 소개하면서, “영어를 못하는 한인 2세 부모들도 최근 자녀들에게는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자녀들이 부모들 보다 한국어를 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실정을 전했다.
애틀랜타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있는 린다 김은 4년간에 걸친 설득과 수속 끝에 2008년부터 한 중학교에서 한국어프로그램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중국 하얼빈 제1조선족 중고등학교의 김영석 교장은 중국의 교육 실정을 설명했고, 한국에서 참석한 공주대 이명희 교수는 세계한인교육자대회가 한국에서도 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LA=이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