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포재단 지원금이 해외사회 분열시켜서는 안된다
[사설]동포재단 지원금이 해외사회 분열시켜서는 안된다
  • 월드코리안뉴스
  • 승인 2011.03.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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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명목은 밝히기가 어렵습니다”
“왜 그런가요?”
“다른 지역 단체들(이 이를 알고 우리는 왜 안주냐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아하… 그렇군요”

얼마전 재단 관계자와 나눈 대화다.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미주상공총연)에서 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동포재단 지원금’ 문제로 불똥이 티어 이를 취재하던 참이었다. 미주상공총연 잡음의 핵심은 회장 선출 문제다.

오는 5월로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티격태격하고 있는 것이다. 잡음의 단추는 지난 10월 대구한상대회에서부터 끼워졌다. 한상대회 참석자들끼리 임시이사회를 열어서 두명의 선관위원장을 선정한 것이다.이사회 개최 정족수도 맞지 않고, 정관에도 없는 두명의 선관위원장을 뽑는 ‘일탈’ 바람에 첫단추부터 잘못 끼어진 것이다.

지난 1월 아틀란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는 논란끝에 제명처분 등으로 선관위도 없애버리고, 오는 5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바로 회장을 뽑자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한다. 선관위 구성 등 정관에 따라하기에는 시간이 늦어져 버렸으니 정관을 아예 무시하고 회장을 뽑자고 결정했다는 것이다. 미주상공총연이 어떤 단체인지 남들이 짐작하기에 충분한 행보다.

동포재단이 이런 단체에 1만8천달러를 지원해 구설수에 올랐다. 동포재단은 재작년에 3천달러, 지난해 1만5천달러를 이 단체에 지원했다. 그러다 보니 재단에서 준 돈 그 단체에서 말썽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예상밖의 일은 아니다.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한상대회 참여 독려금으로 이 돈을 지불했다”는 소문이 미주지역 인터넷을 통해 나돌고 있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한사람당 175불씩 100명을 한상대회 참여시키는 것으로 이 돈이 지불됐으나, 미주상공총연은 이를 집행하지 않고 사용내역도 밝히지 않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사실 재단이사장은 한상대회 성공을 위해 독려금을 주고 싶었을지 모른다. 단체 지원금 명목으로 주면서 한상대회 참여를 독려했음직하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다는 속담처럼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미주뷰티서플라이협회건도 마찬가지다. 그것도 핵심은 재단 지원금을 한상대회 참여 독려를 위해 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재단은 지난해 미주뷰티서플라이협회에 회의경비등 예산 지원을 대폭 늘렸다. 이와 함께 재단 이사장 등 재단관계자들이 미주뷰티서플라이협회측을 자주 만나면서, 이 같은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연기가 무성하게 피어나는 것은 재단이사장이 마음먹는 대로 재단지원금이 집행될 개연성 때문이다. 어떤 항목으로 지원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지 모두 베일에 가려있다.

이 과정을 공정하게 하지 않고서는 재단지원금이 ‘한상대회 참여 독려’와 무관함을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다. 동포사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책정되는 국민세금을 ‘한상대회 참여 독려’를 위해 쓰는 것은 배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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