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가 어찌됐던 이웃이 곤란하면 돕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대지진과 쓰나미가 휩쓴 일본을 돕고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인과 일본인 커뮤니티가 손을 맞잡았다.
원래 일본인 커뮤니티의 중심지였지만 한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양 커뮤니티가 사이좋은 `이웃'을 형성한 LA `리틀도쿄' 지역에서 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을 공동 모금하기로 한 것이다.
리틀도쿄 지역 비영리단체인 `한일협회(Japan Korea Society)'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일본에서 일어난 사상 최대규모의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복구를 위한 구호금의 모금 운동을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협회 김홍선 대표는 "한국인과 일본인 양 커뮤니티는 미국 이민사에서도 서로 도와온 사실이 있으며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는 일본을 돕고자 하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있으리라고 믿고 이 일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인 커뮤니티가 가족들이 있는 본국의 지진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며 동요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 모금 운동이 양 커뮤니티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협회는 오는 14일 오후 1시30분 리틀도쿄 갤러리아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모금 운동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 협회는 LA 지역의 한-일 양 커뮤니티의 교류와 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사회복지사와 종교 지도자, 비즈니스 관계자,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 협회는 지난해 2월 LA 한국문화원 및 일본문화원과 공동으로 리틀도쿄 지역에서 양국의 다양한 문화를 교류하고 상호 이해를 넓히는 `한일문화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