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세계평화를 위한 5대종교간 대화
제2회 세계평화를 위한 5대종교간 대화
  • 정천구(서울디지털대 교수, 前 영산대 총장)
  • 승인 2011.03.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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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0일 개최...불교의 평화사상 주제로 토론

 
세계평화를 위한 5대 종교간의 대화를 주제로 한 종교사회협의회 제2회 원탁토론회가 3월10일 서울 수서 탄허기념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렸다.다음은 정천구 서울 디지털대 교수(전 영산대 총장)의 회의 참가기다.

“모든 종교들이 다 평화를 말하는데 왜 현실은 싸움판이 되는가? 머리와 가슴과 행동이 각각이고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따로따로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0일에 연린 제2차 간담회에서 주제로 발표자 정병조 금강대 총장의 말이다. 그는 달라이라마 성하가 자신에게 “불교를 한마디로 말하면 자비인데 말은 쉽지만 행하기는 어려우니 우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소개했다.

이번 제2회 세계평화를 위한 5대종교간의 대화는 불교 측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5대 종교에서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김현욱 대표공동회장의 개회인사로 시작되어 김경안 박사의 한용운 선사 시낭송, 발표와 토론 그리고 김태숙 천주교 신도와 임순화 천도교측 인사의 자유발언으로 이어진 토론회는 예정시간을 1시간이나 초과했다.

관심과 열기가 그만큼 뜨거웠던 것이다. 인간의 외부와의 관계에서 공통되는 불교적 이념이 평화라는 말로 시작된 정병조 총장의 “불교의 평화사상”에 대한 토론자들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귀담아 들을 충고도 많았다.

개신교 측의 이정배 교수는 불교가 추구하는 내면적 평화가 아름답지만 현실세계에서 구조적 악에 침묵하고 구제역으로 수많은 생명이 생매장 당하는 것을 천도제로만 대응한다면 그런 사상이 무슨 호소력을 가질 것인가를 물었다. 불교 측의 송석구 위원장도 불교는 내면적 평화만이 아니라 평화를 방해하는 외적 조건과 대상도 절복할 수 있는 적극적 평화관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측의 김종도 교수는 이슬람 평화사상과 불교사상과의 유사성을 열거하고 불교사상이 인류사에서 평화에 기여하였지만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종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신흥종교 측의 김홍철 교수는 불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의 사상이 마음의 평화로부터 사회, 국가, 세계, 생명, 환경에까지 공존하는 원리를 가르치고 있으나 현실은 전쟁과 테러, 갈등으로 점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종교적 해법은 없는가를 물었다. 모든 종교가 참구해야 할 화두일 것이다,

유교의 김익수 회장은 민족 고유사상에서 유교로 이어지는 효 사상이야말로 평화사상임을 역설하였다. 그는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유교와 불교가 한국을 이끌어 왔음을 지적하고 고려 말 불교의 타락으로 유교가 조선왕조의 지도이념이 되었음을 상기시켰다. 오늘의 한국불교가 고려 말의 교훈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함을 일깨웠다.

가톨릭 측에서 김현욱 회장의 위임을 받아 토론한 원두 스님은 평화와 관련한 불교의 율장을 설명하고 한국 사회에서 가톨릭이 행한 긍정적인 역할에 관해 토론하였다. 스님은 가톨릭의 지도자들이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방법은 불교의 다르마와 상통한 점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오히려 불교계 자신은 다르마를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자문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회자로서 이번 토론회의 부수적 성과를 요약한다면, 첫째, 종교인의 조국을 위한 역할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김현욱 회장은 개회인사에서 교황 비오12세 성하(재위 1939∼1958)가 교황 직을 수락한 것은 당신의 조국 폴란드를 위해서였다는 일화를 소개하였다. 달라이라마 성하는 당신의 조국 티베트의 자유를 되찾기 위하여 비폭력 투쟁을 전개해 왔다. 종교에는 국경이 없지만 종교인에게는 조국이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웅변으로 말해 준다.

둘째, 모든 종교가 평화를 원한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계속되는 대화에서는 공동체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공동선이 무엇인가를 하나하나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는 발표자 정병조 총장의 제의에 공감대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끝으로 명예회장 혜거 스님이 마무리 발언에서 논평한대로 앞으로 발표를 맡은 종교 측에서는 좀 더 겸손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는 데 공감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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