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저 '기억의 저녁 놀 속에서'...10월7일 동경한국YMCA에서
재일여성 에세이스트 오문자 씨의 근저 '기억의 저녁놀 속에서'의 출판과 산수(傘寿, 80세)를 축하하는 모임이 10월7일 동경 한국YMCA(치요다구)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오 씨가 1991년 동포 여성과 발행한 동인지 '봉선화'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책을 출판한 사회평론사의 마츠다 켄지 사장은 "단순한 가족사가 아니라 조국 분단이라는 부의 역사를 안고 차별받아 온 재일여성에 빛을 던졌다. 또 음악, 영화, 연극 활동의 지원에 나섰다. 전후 일본문화를 생각하는데 귀중한 기록이다"라고 평가했다.
도쿄학예대의 이수경 교수와 문교대학의 야마시타(山下英愛) 교수 등의 축사에 이어 재일 오페라가수 전월선 씨가 '라트라비아타'에서 '축배의 노래'를 부르며 연회가 시작됐다.
한국 전통예술가 김복실 씨는 "25년 전에 오 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다"고 감사하며, 판소리 '심청가'를 선보였다.
오씨는 "특히 두 여성분에 감사드린다. 일한여성친선협회의 소마(相馬雪香)회장으로부터 '누구에게나 첫 걸음이 있다'고 격려받으면서 긍정적인 삶을 살았다. 그리고 재일여성문예협회를 창립하고, 문학종합잡지 '산으로 배를 젓다'를 창간한 고영리 선생님으로부터 편집위원으로 위촉받은 것도 큰 힘이 됐다. 이제 봉선화의 씨가 곳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시대를 맞은 것을 재일 역사로 새기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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