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인 2세가 UDT를 자원하는 게 쉬운 일일까?
[칼럼] 한인 2세가 UDT를 자원하는 게 쉬운 일일까?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17.11.03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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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 진해 해군기지 방문... 최영함에도 올라 격려
코트디브와르에서 UDT 지원해간 한인 2세 박요셉 일병도 만나

“박요셉 일병한테 4박5일 특별휴가를 줄테니 바로 준비해서 떠나도록!”

한국 해군특수전 전단 이재은 전단장(준장)이 10월29일 진해UDT 사령부의 ‘최강’이라고 쓴 부대 탑 앞에서 박요셉일병한테 휴가명령을 내렸다. 박 일병은 부친 박영효씨를 따라 아프리카 코트디브와르에서 자란 해외한인 2세다. 그는 올 4월 해군특수전 전단에 자원해 입대했다. 해군특수전 전단은 UDT/SEAL로 알려진 부대.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는 ‘수중폭파팀’이고, SEAL(Sea, Air, Land)은 육해공이 결합된 특수작전 부대의 약칭이다. 가끔 TV에 소개되는 대로 고무보트를 메고 구보하는가 하면, 험한 수중훈련, 공수훈련으로 단련된,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특수전 부대다.

‘사나이 중의 사나이’들이 모인 부대이지만,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서 고이 자란 한인 2세가 이 부대를 자원해 가기가 과연 쉬웠을까? “나를 만나더라도 눈물을 보이지 말라고 했어요. 씩씩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보자고…. 눈물을 보이면 나도 그럴 것같아서요.” 부대에서 아들 박요셉군을 만난 박영효 전 코트디브와르 한인회장이 정작 자신은 눈가를 훔치면서 이렇게 소개를 했다.

“군 입대를 할 때 약속을 했어요. 갈 수 있다면 UDT를 자원해 가라. 아버지로서의 부탁이다.” 박영효 회장은 이렇게 아들한테 당부했다고 한다. 코트디브와르에서 수산유통업을 경영하고 있는 그는 스페인의 라스팔마스에서 18년, 이어 아프리카 코트디브와르로 옮겨 21년째 살고 있다. 해외생활 39년째인 한상이다.

해군특수전전단 '최강'탑 앞에서
해군특수전전단 '최강'탑 앞에서

 

진해 해군기지의 해군특수전전단을 찾은 것은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 방문단과 함께였다. 아프리카중동한상들의 모임인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회장 김점배)는 창원에서 열린 제16차 세계한상대회 마지날인 10월27일 오전 진해 해군기지를 방문했다. 이 행사는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상총회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는데, 중동의 오만에서 거주하는 김점배회장은 우리 해군 함대들과는 깊은 인연이 있다. 소말리아 아덴만으로 파견되는 청해부대는 물론이고, 세계를 순항하는 우리 해군이 반드시 찾는 곳이 오만의 살랄라항이기 때문이다.

청해부대는 2008년 UN 결의에 따라 2009년 3월부터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돼 해적퇴치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해군 부대다. 최영함 강감찬함 문무대왕함 대조영함 왕건함 충무공이순신함 등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파견되고 있다. 2011년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을 때는 최영함이 파견돼 해적을 소탕하고 선원 전원을 무사히 구출하기도 했다.

오만에서 수산업을 경영하며 오만한인회장도 맡고 있는 김회장은 우리 함대가 방문할 때면 수도인 무스카트에서 비행기로 살랄라항으로 가서 해군 장병 환영행사에 참여해왔다. 2011년 아덴만 작전 때는 살랄라항에서 후방 민간지원도 떠맡았다. 당시 아덴만 작전을 수행한 최영함이 마침 진해 기지에 돌아와 있어서 창원한상대회에 참여한 아프리카중동 한상팀을 이끌고 격려차 진해기지를 방문한 것이 해군특수전전단 방문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었다.

해군기지를 방문한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 일행은 해군박물관을 견학하고 거북선 참관을 마친후 해군특수전 전단을 방문하고 이어 최영함에 올랐다. 마침 점심시간 무렵이어서 폐를 끼치기도 했으나, 최영함 함장인 김경률 대령은 한상들을 반갑게 맞았다. 김 함장은 2011년 아덴만 작전때 작전참모를 맡아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그런 인연으로 당시 아덴만 작전을 수행했던 최영함 함장을 맡게 된 것 같았다.

해외로 파견되는 우리 군부대를 맞아 따뜻하게 환영하는 일도 해외한인사회가 하는 일 중의 하나다. 이것이 군 장병들에게 격려가 되고, 국방을 든든히 하는데 일조한다. 마침 이날에는 우리 함대들이 방문한 사우디 젯다, 쿠웨이트, 이집트 등지의 한상도 참여해 방문 때를 떠올리며 뜻깊은 교류를 가졌다.

고이 키운 자녀를 군에 입대시키고, 심지어 UDT로 보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해외한인들, 그리고 부모들의 뜻에 따라 모국 군부대를 자원해 고된 훈련을 마다하지 않는 2세들…. 우리 군 함정이 해외를 방문할 때 따뜻하게 맞이하는 해외한인사회…. 이 모습들이 겹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하루였다.

해군특수전전단 최강탑 앞에서
해군특수전전단 최강탑 앞에서

 

최영함에 오르는 김점배 회장과 아프리카중동한상팀들
최영함에 오르는 김점배 회장과 아프리카중동한상팀들

 

진해해군박물관 거북선 앞에서
진해해군박물관 거북선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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