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거주하는 30대 한국인 부부가 소파에서 떨어진 어린 딸을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아동학대 혐의자로 몰리고 재판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한호일보가 보도했다.
아내 이씨와 인터뷰를 한 한호일보에 따르면, 리드컴에 거주하는 이씨와 남편 백모씨가 생후 6개월인 둘째 딸 A양과 어번병원 응급실을 찾은 때는 지난 10월10일이었다. 백씨는 소파 위에 A양을 눕혀 기저귀를 갈고 나서 이씨와 잠깐 대화를 하던 중 A양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바닥엔 카펫과 매트가 깔려 있었지만 아이의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병원은 CT촬영과 MRI 촬영이 필요하다며 웨스트미드병원으로 아이를 보냈다. MRI 촬영 결과 A양의 머리에 약간의 뇌출혈이 있고, 안구 뒤 핏줄이 터졌다. 10월12일부터 이씨 부부는 웨스트미드병원의 아동복지 담당 책임자와 소아과 의사와 수차례 인터뷰를 했다. 또 경찰과 한차례 인터뷰를 했다.
그로부터 5일 뒤인 17일 주정부 산하 가족커뮤니티서비스부(FACS)의 직원과 경찰이 “법정명령을 집행하러 왔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겠다”면서 서류에 서명을 요구했다는 것. 20일 파라마타아동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판사는 이씨 부부에게 각자 변호사를 선임할 것을 지시해 이씨는 힘들게 국선변호인을 선임했다. 남편을 변론해줄 김 변호사도 국선 신청을 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호일보는 전했다.
이씨는 “자신들이 결코 딸을 학대한 적이 없다”면서 병원에 갔을 때 통역사들의 잘못된 통역과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190cm 신장과 140kg 몸무게에 짧은 머리를 한 남편의 인상착의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모나 의사소견만 보고 아동학대범 취급하는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기가 막힌다”고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