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센난 석면피해 국가배상 소송'의 재판투쟁과 원고들의 8년간에 걸친 고뇌를 기록영화 '닛폰국 VS 센난 석면마을'(감독 하라 가즈오)이 3월10일부터 유로스페이스(도쿄 시부야 구) 및 전국에서 차례로 상영된다.
센난 지역은 메이지 말엽 석면방적업으로 번창했으며, 공장이 밀집된 일대는 '석면마을'로 불렸다.
당시 공장 대부분은 가족 경영의 영세 기업으로,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아 지방 출신자나 재일한국인 노동자가 많이 종사했다. 석면은 폐에 들어가면 긴 잠복기 끝에 폐암이나 중피종 등 중증 질환을 일으킨다. 발병 후 생존율은 매우 낮아 많은 환자들이 회복되지 못한 채 죽어갔다. 이 때문에 '소리없는 시한폭탄'이라 불렸다.
2006년 석면 공장 옛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원고 중에는 재일한국인도 있었다.
피해자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있다. 영상에는 '센난지역 석면 피해와 시민 모임'의 멤버들이 한국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 석면광산 견학을 비롯해 지원단체와 전직 광부들과의 교류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이 모임을 결성한 유오카 가즈요시(柚岡一禎) 씨는 "홍성지역의 광산 대부분이 일본 점령 시대에 개발되고 전후에도 계속 운영됐다. 센난의 석면도 일본의 재일조선인 또는 지방에서 온 가난한 시골 사람들을 고용해 석면방적업을 운영했다" "석면 일은 누구든 평등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부득이 했다는 것은 센난이나 홍성 지구나 마찬가지"라며 한반도와의 연결을 지적했다.
'센난 석면 국가배상 소송'의 재판기간은 8년. 그동안 사망한 원고는 21명에 이른다. 목숨을 잃은 원고들의 재판 투쟁을 기록한 대작이다.
이 작품은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그해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시민상을 수상했다.
하라 가즈오 감독의 '닛폰국 VS 센난 석면마을'
저작권자 © 월드코리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