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의 꽃세상-6] 미선나무
[올공의 꽃세상-6] 미선나무
  • 이규원<칼럼니스트>
  • 승인 2018.04.02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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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공 사계절 꽃밭에 핀 미선나무의 꽃
올공 사계절 꽃밭에 핀 미선나무의 꽃

올공의 야생화 학습장(사계절 꽃밭) 중간 지점에 지금도 만발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20C 초 충북 진천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충북 괴산, 영동, 전북 부안 등지에 자생 군락지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만 피어나는 꽃이다. 세계적으로 1속(屬), 1종(種)밖에 없는 희귀종으로서 집단 서식지 중의 네 곳이나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는 등 매우 파격적인 대접을 받고 있는 귀한 꽃이기도 하다.

분홍색 미선나무 꽃
분홍색 미선나무 꽃

미선나무는 흰색, 분홍색, 상아색 및 푸른색의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우리가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꽃은 흰색이다. 올공 꽃밭에서도 하얀 미선나무 꽃들 속에 간혹 분홍색 꽃을 발견할 수 있다. 잔가지를 모두 뒤덮을 정도로 많은 꽃송이들이 달리며 길마가지나무꽃 못지 않게 향기도 좋아 많은 벌, 나비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미선(尾扇)이라는 부채를 닮은 씨방을 매단 미선나무
미선(尾扇)이라는 부채를 닮은 씨방을 매단 미선나무

우리가 흔히들 미선나무는 아름다울 미(美)에 신선 선(仙)자를 써서 美仙나무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뜻밖에도 꼬리 미(尾)에 부채 선(扇)자를 써서 尾扇나무라고 한다. 미선(尾扇)이란 대나무를 얇게 펴서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물들인 한지를 붙인 것으로 궁중의 가례나 의식에 주로 사용하던 부채인데 최초로 이 꽃나무의 이름을 붙일 때  씨방의 모양이 꼭 미선부채를 닮았다고 해서 명명된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이다.

올공의 제 6경 “나홀로나무”
올공의 제 6경 “나홀로나무”

올공의 9경 중 제 6경은 ‘나홀로나무’인데 대표적인 올공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나홀로나무’라는 이름은 지난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대회를 앞두고 몽촌토성 안의 민가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나홀로나무’ 하나만 남게 되어 처음에는 ‘왕따나무’나 ‘외톨이나무’로도 불리다가 나중에 ‘나홀로나무’로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은 나무 앞이 문화재발굴로 몽땅 파헤쳐져 어수선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아직도 드라마나 예비부부들의 결혼 기념사진 촬영장소로 많이 애용되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힐링(healing)을 위해 찾기도 하는 올공의 명소가 되었다. 실제로 이 나무는 약 10m가 넘는 오래된 측백나무이다.

올공의 대표적인 마스코트 ‘나홀로나무’의 겨울 풍경

 “나홀로나무 ”

 평생을 항상 그 자리에서
 맨 얼굴에 눈비도 맞아가며

 흘러내리는 침묵 속에서 너는
 혼자의 외로움을 켜켜이 쌓아왔더냐

 사람들은 네 침묵 속에다
 자기들 삶의 이야기를 재워 넣고

 너의 외로움을 제 것인 양 느끼며
 인생의 아픔을 보듬으며 살아간단다

 너 홀로라도 결코 혼자가 아니라서
 너 홀로라도 결코 외롭지 아니하거늘

 혹 네 몸을 휘감는 봄바람을 만나거든
 너도 자갈색의 꽃을 피워 화답하거라

 네 뒤로 일렁일렁 꽃구름까지 피는 날,
 너의 기쁨이 하늘까지 닿은 줄 알겠나니

필자소개
공인회계사/세무사(부동산세제, 상속증여세 전문)
1963년 경기도 이천 출생
성균관대 학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한국은행, 신한은행에서 근무
현재 모야모(www.moyamo.co.kr) 앱에서 올공 꽃중계방 진행 중
저서: <재테크를 위한 세금길라잡이> 외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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