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14] 설악산 신흥사
[템플스테이14] 설악산 신흥사
  • 송관(재일한국문화연구가)
  • 승인 2018.04.16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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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대한 자연속의 수도하는 공간...신흥(神興)사에서 신흥(新興)사로

한국의 등산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산이 강원도 설악산이다. 약 400 평방킬로미터의 국립공원은 최고봉인 대청봉(1708m)을 비롯해 빼어난 산봉우리와 계곡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수놓는다. 화강암으로 된 봉우리들이 눈처럼 희다고 해서 '설악'으로 명명되었다. 그 산 입구가 신흥사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약 3시간이면 동해안 속초시에 닿는다.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40분을 가면 설악동 주차장이다. 피크 때는 자동차 통행이 제한되고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로 복닥거린다.

걸어서 20분 정도 가면 템플스테이 종무소에 닿는다. 산의 아름다움에 매혹돼 2박을 신청했다. 여기서 본당의 극락보전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다. 도중 통일을 기원하는 '청동좌상대불'앞을 지나며 합장한다.

대청봉 정상에 이르는 외설악의 대부분이 신흥사의 소유지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다음날 아침 본당에 가려고 할 때 아래쪽에서 반딧불이군 같은 무수한 라이트의 불빛이 이쪽을 향한다. 아직 새벽 3시 반이다. 살펴보니 긴 여정의 설악산을 답파하려는 등산객 무리였다.

기원 652년 자장율사가 향성(香城)사를 창건한 것이 시작이었다. 화재를 당해 실되고 ㅣ기원 701년에 고승의상이 현재의 내원암 땅에 재건해 선정사로 불렀다. 1640년대에 다시 소실된 후 영서, 혜원, 연옥이란 세 스님이 복원을 서원하는 기도를 할 때 늘 번창하도록 하겠다는 부처님의 계시가 있어서 신흥(神興)사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영동불교를 새로 일으킨다는 의미에서 현재의 신흥(新興)사로 개칭되었다.

설악산은 다양한 코스가 있어, 볼거리가 많다. 절 동남쪽의 비룡폭포 코스는 기암괴석이 많고 현수교, 단풍 사이를 폭포가 흐르는 모습은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실제 같은 산맥 계통이라는 것이 실감난다.

북쪽의 유명한 흔들바위까지는 3km 거리. 바로 옆에 늘어선 계조암석굴이 멋지다. 동굴처럼 큰 바위를 파내 마치 경주의 석굴암과 비슷한 분위기로 안에 석가여래좌상이 안치돼 있다. 세월을 지나면서 많은 고명한 스님들이 수행했다고 하며, 지금도 참배자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엄숙한 느낌을 담으려 했는지 한 외국인이 여러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대청봉과 봉정암으로 오르는 데는 편도 5~6시간 걸린다. 자장율사가 지었다는 봉정암은 해발 1244m에 위치한다. 적멸보궁으로 불리며 오층석탑 사리탑이 특이해 참배자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설악산 전체가 하나의 '불국토'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강원 속초시 설악산로 1137(전화 82-33-636-7044)

부처의 사리를 모신 곳. 적멸과 번뇌가 없어진 상태, 즉 깨달음의 경지인 열반을 말한다. 통도사, 신흥사, 상원사, 정암사, 법흥사를 5대 적멸보궁이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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