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한백회는 ‘하나회’인가
[이종환칼럼] 한백회는 ‘하나회’인가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4.0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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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LA를 방문했을 때 유진철 후보와 만나, 그가 털어놓는 고민을 들었다. 곧 달라스에서 한백회 모임이 열리는데,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며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미주총연 출마를 선언한 두 후보 모두 한백회 소속. 유진철 후보는 물론 김재권 후보도 한백회 회원이다. 그러다 보니 한백회에서 두 후보를 달라스에 불러모아 정견을 듣고 한 후보를 선택하기로 했다는 얘기였다. 거기서 선택된 한 후보한테 한백회 회원 전체가 몰표를 주자는 얘기라고 했다.

그후 유진철 후보가 달라스에 갔다는 얘기는 들었다. 하지만 달라스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김영만 전 미주총연회장으로부터 달라스 회의 내용을 들었다.

그 역시 한백회 출신. 김회장은 달라스의 한백회 회의에서 소란이 일었다고 한다. 한백회내 ‘7인위원회’라는 데서 규칙을 정했다면서, 두 후보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다는 얘기였다.

그 결과 김재권 후보가 다수표를 얻었으나, 소란이 이어졌다고 했다. 무엇보다 공정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달라스에 간 것으로 알려졌던 유진철 후보가 투표할 때 없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본인도 없는 자리에서 회원들이 투표를 해서 다른 후보에게 몰표를 주자고 하는 게 사리에 맞느냐는 항의가 나왔다고 한다.

한백회가 왜 모였는지는 중언부언하지 않아도 뻔하다. 표면적인 이유야 번지르하다. 출마의사를 밝힌 두 후보 모두 한백회 소속인 만큼 한백회에서 후보자질을 따져 한쪽으로 밀어주고 쓸데없는 경쟁을 막자는 것이다. 그리고 지지를 못받은 사람은 출마하지 말라고 강제하기 위해서다.

굳이 돈을 써가며 경쟁할 게 뭣 있느냐. 우리끼리 뽑고, 시카고에서 열리는 총회때 박수만 치면 될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달라스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의 머리속에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회의를 ‘기획’한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복안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일찌감치 누군가를 점찍어놓고 그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이 회의를 소집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백회는 출범할 때부터 목적의식이 분명했다. 작은 이유들이야 수없이 댈 수 있겠지만, 단 하나 ‘반(反) 이민휘’ 라는 기치 아래 뭉쳤다는 점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달라스회의의 목적의식도 분명하다. ‘반 이민휘’의 깃발로 뭉친 한백회가 ‘친 이민휘’를 ‘선언’한 유진철 후보를 압박하고자 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반 이민휘든 친 이민휘는 본지로서는 별 관심이 없다. 단 중요한 것은 한백회가 미주총연을 바람직한 모습으로 만들자고 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백회는 존재의 가치가 있다. 그렇지 않고는 끼리끼리 모이는 미주총연내의 사조직에 불과할 것이다. 잘 나가봐야 과거의 한국군내의 ‘하나회’ 조직과 같은 것이다. 한때 화려해 보이지만 끝은 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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