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청락 이사장 “만주 독립운동 유적 보존해야”
안청락 이사장 “만주 독립운동 유적 보존해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8.05.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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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리안 목요포럼에서강연… 7월과 8월 탐방단도 조직
안청락 한중교류문화원 이사장
안청락 한중교류문화원 이사장

“만주지역 독립운동의 바탕이 된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에는 아무 유적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신흥무관학교 터는 포도밭으로 바뀌었고, 숙소와 식당은 숲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한중교류문화원(중국 심양 소재) 안청락 이사장은 만주지역 항일유적지를 둘러본 얘기를 하면서 “아무런 흔적도 없거나 있어도 돌보는 이가 없어 허물어지고 풀이 우거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안청락 이사장은 5월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1층에 있는 월드코리안교류센터에서 ‘만주독립운동 유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월드코리안신문이 주최한 목요포럼에서였다.

중국 심양에서 신생활그룹을 일으키고, 지금은 상익그룹을 이끌고 있는 그는 지난 4월30일부터 5월1일까지 3박4일간 길림성통화현 소재 경학사 터와 신흥무관학교 유지 등 만주지역 독립운동 유적을 찾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심양한국국제학교 학생 30명과 심양한인회 등 43명이 참여했으며, 안 이사장도 일정을 함께 했다.

‘7인열사능은 잡풀만 우겨져 있었습니다. 일시 안 보는 편이 나은 게 아닐까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같은 현실을 보면서 가슴속에 뜨거운 것을 느꼈습니다. 함께 간 학생들도 뜨거운 것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독립운동을 위해 몸을 바쳤던 분들의 유적과 흔적을 우리는 지금 너무 소홀히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반성했습니다.”

안청락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자신이 독립운동 유적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안 이사장은 충북 영동에서 출생했다. 영동은 난계 박연 선생을 배출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일찍부터 국악에 관심을 가졌고, 중학교 때는 서클에서 해금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런 바람에 고교는 서울 장충동 국립국악고교로 유학했다. 이어 대학까지 대금을 전공하면서 국악을 공부했다.“ROTC로 군에 들어가 대위로 제대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92년 중국에 화장품 시장조사를 갔다가 93년부터 지금까지 ‘뉴라이프(신생활)’브랜드로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신생활 그룹은 중국 전역에 1만2천개의 대리점과 30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형과 함께 하던 신생활 그룹에서 분리해 ‘상익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가 이끄는 상익그룹은 현재 계열사가 24개사라고 한다.

“조선족 동포 문인들을 돕자고 책을 출판하는 일을 지원하다가 보고문학이라는 분야를 접했습니다. 우리 식으로 하면 전기문학입니다. 문인들의 원고들에는 우리가 모르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이런 자료들의 출판을 지원하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한중교류문화원에 항일자료관도 만들었다. 오랫동안 자료들을 수집해온 조선족 동포로 기자출신인 전정혁씨를 전시관장으로 초빙해, 함께 자료 수집 전시에 애를 쏟고 있다.

그가 한중교류문화원에 투입하는 금액만 해도 매년 5억원에 이른다. 모두 사비를 털어 투입한 것이다. 한중교류문화원은 올해 한국 보훈처로부터 만주지역 독립운동 유적지 개보수 사업 추진단체로 지정돼 1억원의 개보수 비용을 지원받는다고 한다. 처음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매칭펀드로 하는 사업이어서 한중교류문화원에서도 비슷한 금액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항일유적을 보수하는 일에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가져준다는 점에서 기꺼이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항일 유적지 복원 현장에는 학생들도 참여합니다. 현장에 가서 풀도 베면서 보고 느끼는 거지요.”

안이사장은 오는 7월25일부터 30일까지 5박6일간 ‘만주지역 독립운동 유적탐방’을 다시 진행한다. 월드코리안신문과 한중교류문화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로, 중국 각지는 물론, 한국과 해외의 중고대학생들이 참여한다. 월드코리안신문은 이들 탐방단을 모으는 역할에 동참한다.

이 프로그램에 이어 8월6일부터 11일까지 같은 여정으로 2차 탐방단도 모집할 예정이다. 탐방단에는 학생들 뿐 아니라 관심 있는 성인들도 참여해 노소가 서로 교류하도록 만들 생각이다.

이날 강연에는 여성독립운동연구소 심옥주소장과 독립운동가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최성주 이사, 가수 리화, 중국진화국제학교 홍경미 이사장, 한중기업가협회 김규택 회장, 이호영 도예명인, 헬레나김주세계알공예협회장, 이경선 시인 등이 참여해 안청락 이사장과 질의문답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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