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기의 삼통오달] 원시시대로 돌아가자
[문정기의 삼통오달] 원시시대로 돌아가자
  • 문정기 전 국가과학기술위원
  • 승인 2018.05.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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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S 시대에 산다고 한다. 스크린(S)이 세 개인 시대,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이면 4S. 티브이, 컴퓨터, 스마트 폰, 태블릿 PC까지 합치면 네 개가 된다. 사람의 몸으로부터 멀리 있던 것이 점점 다가오더니 드디어는 내 손으로, 이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스마트 폰 화면을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과가 되어버렸다. 역사 최초의 이동용PC는 당연 스마트 폰이다. 슈퍼컴 한 대와 도서관 하나가 24시간 나와 같이 하는 세상이다.

인류최초의 모바일 PC

대학 강의를 관두기 조금 전인 2011년 12월31일, SNS공부를 하면서 스터디클럽에서 만난 몇 회원과 같이 쓴 책은 <스마트 소셜 비즈니스>이었다. 덕분에 수 년 간 스마트 폰을 들고 학교 강의를 하기도 했으며 원로 과학기술자 대상의 아카데미를 만들어 교장 선생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강의 주제를 융합으로 바꾸었다. 전문강사인 내게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아무 때고, 그리고 자주 내용을 바꾸어버리니 강의하기가 점점 어려워 진 것이다.

2011 저서 <스마트 소셜 비즈니스>

2020년이면 전 세계 스마트 폰 사용자는 30억명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눈뜨자마자 스마트 폰을 찾고 잠들기까지 스마트 폰을 손에 쥐고 있거나 곁에 두는 사람들이다. 모두가 전문가이고 모두가 강사자격이 있다. 정도가 심하면 꼭 부작용이 생긴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의 등장, 스마트 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나 세대를 이르는 말이다.

이런 사람을 노모포비아(nomophobia) 환자라고 부른다. 지혜가 있는 인간,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르던 시대는 지나고 ‘신인류’가 등장한 것이다. 얼마 전 통일 공부를 할 적에 북한의 단편극을 본적이 있다. 일종의 사회 풍자극인데 버스 속에서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핸드폰 사용자 아저씨, 이를 야단치며 말싸움을 하는 아줌마가 주인공이다.

그런데 며칠 후 아이의 가정방문을 하는 선생님을 맞이하는데 그가 바로 그 못 말리는 아저씨. 서로가 어색하여 어쩔 줄 모른다는 그런 내용이다. 스마트 폰 에티켓,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이 주제이었지만 그렇게 깜깜한 북한에도 스마트 폰이? 하는 것은 이미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비공식 통계로는 최소 300만, 크게 잡아 500만대에 이를 거라고 한다.

지금 우리는 스마트 폰에 묶여 산다.

원시시대로 돌아가자, 원시인이 되자. 이 글을 쓰는 내 자신도 어느새 포노 사피엔스이자 노모포비아 환자이다.

필자소개
본지 편집위원, 공학박사, 전 국가과학기술위원,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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