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장애인은 사회의 짐이 아니라 사회의 힘이다.
21세기 장애인은 사회의 짐이 아니라 사회의 힘이다.
  • 김형남 논설위원
  • 승인 2011.04.20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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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에 즈음하여 당 시대의 문제점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우리사회에는 남존여비사상이 오랫동안 뿌리깊게 남아 있었고 지금도 상존하고 있다. 왜 그럴까? 조상을 모시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남자 그것도 장남이 중요해서일까?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농경사회와 같은 근육경제사회에서는 남자나 황소가 여성이나 장애인보다 더 대접받았다. 여성과 장애인은 생산력에 기여도가 낮기 때문에 오히려 사회의 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지식정보화사회라고 한다.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 장애인은 사회의 짐이 아니라 사회의 힘이다. 지금은 근육보다 머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완력보다는 창의력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국내 250만 장애인 가운데 경제활동 가능한 인구는 91만 5천명이라고 한다. 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그중에서 41만 명이 고용돼 있다. 국내 20~64세 장애인들의 취업률은 44.7%이다. 미국(38.5%)은 물론 장애인들의 낙원이라는 핀란드(43.5%) 같은 북유럽 복지국가들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놀라운’ 취업률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장애인 보호작업장이나 근로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은 모두 29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심한 경우에는 1/4이나 1/10까지도 받는 경우도 있다. 장애인들의 경우는 법적으로 노동 능력에 따라 최저 임금 적용에서 제외를 받기 때문에 대부분 형편없는 임금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월 5만원을 월급으로 받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들은 통계상으로는 어찌됐건 ‘취업자’로 분류된다. 그나마 이런 보잘 것 없는 일자리조차도 구하지 못하는 장애인들도 50만 명이나 된다. 대부분 여성 장애인들이나 중증장애인들이다.

만약 우리가 월급을 못 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번 생각해 보자. 배우자의 바가지는 말할 것도 없고, 처음이야 아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녀들조차 무시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그것보다 더 큰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괴감일 것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첫 월급을 받았을 때의 뿌듯함을 생각해 보라. 장애인이 후원과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경제활동을 통해 스스로 돈을 벌어 자긍심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21세기 사회에서 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은 무엇일까? 지금처럼 판촉물 포장하기, 목각 인형 조각하기, 전자제품 조립하기,.... 시키면서 쥐꼬리보다 못한 월급주는 것은 그만하자.

지체장애인은 몸이 불편한 대신 정신력과 깡다구가 강하다. 이런 사람에게는 창의적인 일을 시켜야 한다. 프로그래머, 네이미스트,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아이디어맨, 시인, 작곡가, ..... 반면에 자폐아 등 정신이 불편한(기성사회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일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교육'이다. 장애인에게도 기회가 되는 지식정보화사회가 왔지만 .... 교육받지 못하면 .... 그림의 떡이다. 그런데 ... 장애인 중에 대부분이 초등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어찌 사회의 힘이 되는 장애인이 나오겠는가? 떡 하나 주기보다는 장애인들이 직접 만들 수 있고 그 사람에게 적합한 떡 만드는 법을 무상으로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런 고민이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잠재적 장애인이다. 강원래가 원래 장애인이 아니듯이 우리도 오늘 퇴근길에 장애인이 될수도 있다. 따라서 장애인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나의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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