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겠다'던 정운찬 총리, 유임? 경질?
'책임지겠다'던 정운찬 총리, 유임? 경질?
  • 월드코리안
  • 승인 2010.07.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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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개각 시기가 7.28 재보선 뒤로 미뤄지면서 정운찬 국무총리의 유임론이 힘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후,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누누히 밝혀왔던 정운찬 총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 총리의 교체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한나라당 지도부마저 최근 총리 교체론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삼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전당대회 후, 곧바로 총리 교체론을 들고 나왔지만 별 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배경엔 이명박 대통령이 여전히 총리를 교체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여권 역시 망을 넓혀 정 총리를 대신할 만한 인물을 찾고 있지만 그럴 만한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현재 여권에서 거명되는 총리 후보에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와 이석연 법제처장,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이완구 전 충남지사,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다.

청와대가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50대 중반을 중심으로 한 '젊은 참모진'으로 구성된 만큼 이 대통령이 '젊은 총리'를 기용하는 방법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역시 그 말에 적합한 60대 이상에 국정경험이 많은 화합형 인물을 찾기엔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또 민간인 불법 사찰의 여파로 가급적이면 TK 출신이 아닌,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에서도 별 다른 문제를 찾을 수 없는 인물이어야 한다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카드를 찾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7.28 재보선 이후로 개각을 미룬 점도 정 총리의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한다.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선전할 경우, 그의 유임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그간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심각한 결점이 드러날 경우, 또 한번 MB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적잖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당분간은 정운찬 총리가 계속 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

정운찬 총리 역시,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6.2 지방선거 후 대통령께 3번 사의를 표명했는데, 대통령이 '계속 함께 일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유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총리 임기 1기는 '세종시'였으니, 임기 2기는 '건강한 자본주의'를 해보시라"고 유임을 기대하는 덕담을 건넸는데, 이에 대해 정 총리가 웃음으로 답했다고도 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2일 "일각에서 정 총리 교체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교체할 경우에는 뭔가 새로워졌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카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아니냐"고 전했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7.28 재보선 이후에 개각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 사이 국정공백을 우리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대장장이도 쇠가 달구어졌을 때 내려치는 지혜를 갖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결정은 대장장이가 쇠를 물속에 넣었을 때 내려치는 참으로 이상한 지혜를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하루빨리 정운찬 총리를 비롯해 모든 장관들을 해임하고 개각을 전광석화처럼 빨리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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