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철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장, “우리들의 잔치, 코리안페스티벌 열어요”
구철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장, “우리들의 잔치, 코리안페스티벌 열어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8.10.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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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와 전통놀이 체험, 김장담그기 등으로 구성
구철 회장
구철 회장

한인회 사례 발표는 세계한인회장대회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다. 세계 각국에서 모범이 되거나 따라서 배울 만한 한인회 행사나 프로그램, 시스템을 소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는 일본 동경의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사례가 발표됐다.

이 행사에 앞서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리던 잠실 롯데호텔에서 구철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을 만났다. 그는 일본 각지에 있는 6개 한인회 연합회의 총연합회장도 겸하고 있다.

“작년 5월 총연합회가 구성됐습니다. 현재 일본에는 한인회가 6개지역에서 구성돼 있습니다. 동경과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큐슈에 이어 지난 9월 15일에는 히로시마에서 한인회가 출범했습니다.”

구철 회장은 “이번 히로시마 한인회 출범으로 총연합회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총연합회 고문으로 일본 파친코 황제로 알려진 한창우 마루한 회장(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회장)과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님을 모셨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남북한 정상회담 등 평화로 나아가는 새로운 환경속에서 뉴커머로 구성된 한인회가 일본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재일본한국인연합회는 언제 만들었나?

“2001년 5월 20일 창립됐다. 앞서 2000년 12월 2일, 먼저 27명이 모여 ‘재일 한국인 사회를 생각하는 모임’을 열었다. 당시 일본에는 뉴커머가 18만명에 이르렀다. 뉴커머는 한일수교 후 일본에 건너온 한국인들을 일컫는 일본 매스컴 용어다. 신정주자라고도 한다. 1988년 여행자유화를 전후해서 일본에 유학오거나 비즈니스를 위해 정착한 사람이 많다. 이날 모임에서는 이같은 뉴커머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당면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하고 ‘재일본한국인연합회(한인회)’를 결성키로 뜻을 모았다. 그리고 2001년 5월 20일 한인회가 창립됐다.”

한인회가 태동하던 당시 동경 신주쿠에서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뉴커머들이 많이 모여 있던 신쥬쿠 신오구보역 선로에서 유학생이던 이수현군이 일본승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 사건이 2001년 1월 일어난 것이다. 당시 이수현군의 희생은 일본사회의 심금을 울렸다. 이 사건도 한인회의 출범에 기름을 부었다. “뉴커머들이 하나로 뭉쳐 상호교류와 민족교육 그리고 한일양국의 잇는 다리가 되자”는 한인회의 강령은 이 사건에 고무된 바 크다고 구철 회장은 말한다.

“그후 일본 각지에서 한인회가 출범하기 시작했다. 동경에서 출범한 선례를 참조하고 또 조언을 받아 관서한인회, 중부한인회, 큐슈한인회, 카나가와한인회가 차례로 창립됐다. 올해 9월에는 히로시마한인회가 출범했습니다. 동북지방과 홋카이도 등에서도 한인회의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소개하는 구회장은 “그간 계속되는 헤이트스피치와 현지 환경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의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해 5월 23일 전국조직인 총연합회가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인회의 주요 행사들을 소개한다면?

“한인들의 친목과 권익도모, 애로사항 해결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굵직한 행사로는 코리아페스티벌, 글로벌한인리더육성스쿨, 다큐멘터리방송인 전일본 한국어스피치대회,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채리티골프대회, 한일축제한마당 등이 있다. 그리고 매달 청소운동으로 전개하는 클린활동도 한인회의 브랜드 활동으로 지속하고 있다.“

-코리아 페스티벌을 소개해달라.

“지난해 11월에 처음으로 열었다. 한일 문화교류를 위한 행사가 아닌,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축제로 기획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동경한국학교, 재일한국농식품연합회, 재일한국인귀금속협회, 옥타도쿄,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가 하나가 되어 개최했다.”

구회장은 “그동안 한인사회의 각 단체가 독립적으로 행사를 추진해왔으나 처음으로 한인사회 전체가 하나가 되어, 한국인들만을 위한 행사를 하자는 취지로, 일본에서는 처음 시도된 행사”라고 덧붙였다.

구회장은 코리안 페스티벌의 키워드는 ‘고향의 냄새’라고 말했다. 어른들은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고, 아이들에게는 한국 전통을 알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는 것이다.

“체육대회가 있다. 가을하늘 아래 과거 학창시절 때의 운동회를 떠올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 전통놀이 체험도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메인 이벤트는 김장담그기다. 어린시절 고향에서 이웃들과 어울려 함께 했던 김장담그기는 외국생활에서는 경험하기 어렵다. 따라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대상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김장담그기 행사로 만들었다.”

김장담그기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배추와 양념 등을 실어온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장에서 양념과 김장 담그기 교실도 운영해 해자녀들에게 한국 전통을 체험시키는 의미가 있다는 것. 70여명의 어머니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함께 김장을 담그는 풍경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지난해 얼마나 참여했나?

“약 1500명이 참여했다. 대성황이었다. 처음 치르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었다. 하지만 페스티벌을 통해서 모든 한인단체들이 함께 한인사회를 생각하고 향후의 한인사회를 위해 함께 일하자는 생각을 했다. 한인사회의 통합과 소통의 계기가 된 것이다.”

구회장은 “전통놀이와 전통공연 등에 한국학교의 학생들과 어머니들이 직접 참여하고, 각 단체에서도 직접 전통공연을 맡아서 치름으로써 그야말로 한인들의 의한 한인들이 잔치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인기업들이 다양한 경품을 협찬했다. 참가자 전원에게 경품과 김치와 상품이 제공되는 등, 진정한 한인들을 위한 축제가 되었다. 또 당일 수익금은 동경한국학교에 기부돼, 축제로서만 아니라 한인사회의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자리였다.”

-올해 제2회 코리안 페스티벌은 언제 열리나?

“오는 11월 3일에 열린다.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준비 중이다. 올해는 3,000명을 예상하고, 전원에게 김치와 식사제공과 경품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에서는 전통공연과 전통놀이, 아동과 어른이 함께하는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하고 있다. 조선통신사 행렬을 통해 한일간의 역사적인 현장 학습기회도 만들었다. 또한 김장 담그기와 김장 교실도 오전과 오후에 한인 자녀들과 어른들이 함께 참여하는 내용으로 만들었다.”

그는 이 페스티벌이 김장담그기와 한국의 전통무용과 민요, 그리고 한국의 전통놀이, 한국의 전통요리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일본 각지 한인사회의 페스티벌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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