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의 꽃세상-34] 계수(桂樹)나무
[올공의 꽃세상-34] 계수(桂樹)나무
  • 이규원<칼럼니스트>
  • 승인 2018.10.22 15: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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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공의 사계절 꽃밭에서 노랗게 물든 ‘계수나무’

가을이 오면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게 해 주는 또 하나의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올공 사계절 꽃밭에도 있고 올공의 까치다리에서 수영장 쪽으로 올라가는 길의 88호숫가에도 있는데 해마다 이맘때면 노랗게 물든 잎새들을 볼 수 있다. 이 나무가 바로 암수딴그루의 ‘계수나무’인데 숫나무는 온통 노랗게 물든 하트모양의 잎새들을 달고 있지만 암나무는 가지마다 열매들을 다닥다닥 매달고 있다. 특히 ‘계수나무’ 옆을 지나갈 때면 잎새에서 풍겨 나오는 잘 구워진 진한 빵 냄새도 맡을 수 있다.

암수딴그루에서 피는 ‘계수나무’의 암꽃과 수꽃

옛날 중국에 오강(吳剛)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잘못을 저질러 옥황상제로부터 벌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달나라로 귀양을 가서 계수나무를 도끼로 찍어 넘기는 힘든 일을 계속해야 했는데 애처롭게도 오강이 계수나무를 찍을 때마다 상처가 난 곳에서 새살이 금세 돋아났다고 한다. 그래서 오강의 처절한 도끼질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달나라의 계수나무는 베어 넘어지지 않고 영원히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Daum백과 우리 나무의 세계 2)

암나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계수나무’ 열매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심고 가꾸는 실제 계수나무는 달나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단지 ‘계수(桂樹)나무’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부터 들여온 수입나무인데(일본인들은 한자로 ‘계(桂)’라고 쓰고 ‘가쯔라’라고 읽음) 우리나라에서 처음 수입한 사람이 글자만 보고 계수나무라고 하여 그대로 공식이름이 되어버렸다고 한다.(Daum백과 우리 나무의 세계 2) ‘계수나무’ 수꽃은 작은 수술들을 많이 달고 있으나, 암꽃은 실같이 가늘고 연한 홍색인 3~5개의 암술로만 꽃이 핀다. 열매 역시 암술에서 그대로 3~5개씩 작은 바나나 모양으로 다닥다닥 달리게 된다.

‘계수나무’를 앞세워 찍어본 올공의 88호수

“살아간다는 건”

1.
살아간다는 건 아침 일찍 일어나
상쾌한 공기를 만나는 것

비린내 나는 바다공기도 좋고
꽃향기 등에 엎은 산 공기도 좋다

온갖 사물이 꿈틀대는 아침공기 사이로
오늘도 일상(日常)이 이른 아침을 먹고 있다

2.
살아간다는 건 점심나절 느지막이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

진하게 우린 원두커피도 좋고
달콤한 믹스커피도 좋다

온갖 사물이 숨죽이는 나른한 오후시간을 빌어
오늘도 일상(日常)이 곤한 명상에 빠져있다

3.
살아간다는 건 해 저무는 하늘 한편에서
빠알간 저녁노을을 만나는 것

제주바다의 불타는 노을도 좋고
설악산의 구름 가린 노을도 좋다

온갖 사물이 뒷물하는 저녁노을 뒤편으로
오늘도 일상(日常)이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둘씩 둘씩 함께 꽃이 피고 지는 '핫립세이지'(Hotlipsage) 꽃의 일생(一生)

붉은 입술을 가진 꽃 ‘핫립세이지(Hotlipsage), 꽃잎이 붉은 입술을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꽃이다. 5월경 처음 꽃이 필 때부터 두 송이의 꽃이 나란히 피어서 11월경 꽃이 질 때도 둘씩 나란히 붙어서 진다. 그런데 이 꽃은 처음에 붉게 피어나서 점차 연식이 지날수록 꽃색이 하얗게 변해간다. 보통 ‘핫립세이지’ 꽃밭에는 빨간색과 하얀색, 그리고 빨간색과 흰색이 섞여 있는 꽃들이 함께 피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러 꽃들 중에 제일 어르신 꽃은 온통 흰색으로만 피어있는 꽃이리라.

필자소개
공인회계사/세무사(부동산세제, 상속증여세 전문)
1963년 경기도 이천 출생
성균관대 학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한국은행, 신한은행에서 근무
저서: <재테크를 위한 세금길라잡이> 외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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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 2018-10-22 17:45:28
계수나무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우리동네에도 계수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는데 나무 밑에 가서 달콤한 빵 냄새를 맡아 봐야 겠네요.

핫립세이지 연령에 따라 변하는 모습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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