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동료 제명(除名)'도 마다않는 뉴욕옥타의 '선거활극(活劇)'
[시론]'동료 제명(除名)'도 마다않는 뉴욕옥타의 '선거활극(活劇)'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4.2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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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간 힘겨루기 속 희생양 나와

뉴욕옥타는 뉴욕에 있는 한인경제인들을 대표하는 조직의 하나다. 영안모자 조병태 회장을 비롯해 굵직한 기업인들도 가입해 있는 단체다. 이 단체가 회장 선거를 치른 뒤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가입한지 오래지 않은 뉴페이스들이 선거과정에서 다수 탈퇴했다. 이사회는 또 선거직전에 석연찮은 이유로 회원을 제명하기도 했다.

제명당한 회원은 뉴욕옥타 이사이자 뉴욕옥타 부설 맨하탄한글학교 이사장으로 있던 패트릭 최씨였다. 그는 부모가 서울에 있는 조기유학파다. 중3때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을 마친 후 뉴욕에서 건축업을 경영하고 있다. 그가 이사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단체로부터 갑자기 제명 당한 것이다.

‘제명’은 친목단체에서는 가장 큰 벌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뉴욕 옥타 관계자의 얘기를 간추리면 패트릭 최씨는 두가지 ‘잘못’을 범했다. 하나는 뉴욕 옥타회원사인 신라주얼리와 건축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돈을 받고도 일을 마무리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좀 감정적이다. 옥타 네트워크를 너무 개인 비즈니스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씨는 항변한다. 계약 이행을 하지 않은 측은 상대방이라는 것이다. 계약위반이면 법원에 제소 당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또 문제의 건을 제외하고는 회원들과 비즈니스를 한 게 없다고 말한다. 그동안 6차례의 옥타 활성화대회에 따라다니고, 중국 여러지역도 방문했지만 옥타 회원들과 비즈니스를 한 것은 없다고 항변한다. 정작 월드옥타는 회원들 사이의 비즈니스를 권장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럼 그는 왜 제명됐을까? 그는 과열된 회장 선거의 ‘희생양’일 수 있다는 게 본지의 시각이다. 뉴욕옥타는 지난달 이뤄진 회장 선거에서 두 후보 진영이 팽팽히 맞섰다. 민승기회장과 강병목 이사장이 출마해 접전끝에 강후보가 두표차로 이겼다.

이 과정에서 원로그룹들은 공개적으로 강후보를 밀었다. 민승기회장 재임시 합류한 뉴페이스들에 대해 투표권 시비도 일었다. 그 결과 일부는 투표권을 인정받지 못했다. 투표 불과 며칠전에 최패트릭은 제명당했다. 마치 구파와 신파의 싸움에서 신파가 ‘학살’당한 것 같은 느낌이다.

대신 원로그룹들의 발언권은 더 강해졌다. 최 패트릭의 제명 뒤에는 이 같은 ‘드라마’가 있다. 제명은 극단적인 방법이다. 조직의 일원을 제명하는데는 처절한 고뇌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 수긍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뉴욕옥타의 ‘선거 활극’에는 그런 점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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