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LA 스칼렛 엄, 박요한씨의 결단을 환영한다
[시론]LA 스칼렛 엄, 박요한씨의 결단을 환영한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4.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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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A한인회장 선거과정에서 새로 한인회를 만들고 나섰던 박요한씨가 ‘새한인회’의 간판을 내린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5월 분열의 기치를 올린 이래 만 1년만이다.

박요한 회장은 “LA한인사회의 통합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지인들에게 밝혔다. 늦었으나 잘 한 일이다. 본지는 그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사실 박회장은 지난해 새한인회를 만들어놓고 물심양면에서 고생이 많았다. 특히 심적으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갈라섰기 때문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을 것이다. LA한인사회를 분열시켰다고 누군가 손가락질 할지 모른다는 무언의 압력도 늘 마음 한구석에 있었을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 때문에 그는 자동차 사고를 두번이나 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운전을 하면서 은연중에 그 일에 생각이 빠져 앞의 차를 들이받았다고 한다. 그가 몰던 벤츠는 두번의 사고로 완전히 못쓰게 됐다는 것이다.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짐작할 만하다.

그런 그가 이제 큰 틀에서 결정을 했다. 새한인회를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박회장이 마음을 돌리자 LA한인회 스칼렛 엄회장도 생각을 바꿨다. 한인사회의 화합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박회장측의 요청들을 받아들인 것이다.

새한인회 이사들이 LA한인회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한인회를 상대로 소송을 한 사람은 회장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한 정관도 대의원들을 설득해서 수정키로 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박요한씨도 다음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게 된다.

스칼렛 엄회장이 이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박회장이 새한인회를 만들고 나간데다 소송까지 제기하는 바람에 물심양면에서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엄회장은 ‘화합’이라는 더 큰 차원을 위해 양보했다는 것이다.

이제 박회장은 진정으로 ‘백의종군’의 모습을 보여줄 때다. 스칼렛 엄회장도 가슴속에 박힌 것을 풀어버려야 한다. 그래서 서로 밀고 끌어주는 큰 화합의 기회로 만들어가기 바란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서로 부대낀 것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수 있다는 얘기다.

LA는 우리 해외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곳이다. 샌디에고 민병철 회장의 말대로 LA한인회가 잘 하면 해외 한인회 전체가 잘 한다고 하고, LA한인회가 욕먹으면 세계 한인사회 전체가 잘못하는 식이 된다는 것이다.

큰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LA의 동포사회가 커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수 밖에 없다. 지난번의 분열은 사실 최악이었다. 미주 한인사회를 부끄럽게 만든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지난번의 분열과 이번의 화합을 계기로 LA한인사회는 땅이 굳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전 세계 한인사회가 LA의 화합을 지켜보고 있다.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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