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주미 한국 총영사 회의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29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이번 회의는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 주재로 시카고 총영사관에서 개막했으며 허철 시카고 총영사, 김영목 뉴욕 총영사, 신연성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비롯한 미국의 10개 지역 총영사관 총영사, 앵커리지와 괌 하걋냐 출장소장,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국 이수존 심의관, 이명렬 총리실 심의관 등 16명이 참석했다.
한 대사는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 의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관한 비공식 심의를 시작할 단계"라면서 "미주지역 총영사들이 모여 각 지역의 미국 기업과 상ㆍ하원의원, 그리고 현지 동포들로부터 FTA 지지를 이끌어낼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회 비준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상공회의소와 함께 미 전역을 순회하면서 한미 FTA를 홍보하고 지지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사는 이어 "내년 4월에 있을 재외국민선거 첫 시행을 앞두고 세심한 사전 준비를 위한 의견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외에도 한미관계 증진 방안, 미 주류사회와 정치권에 참여하고 있는 동포들에 대한 간접 지원 문제, 2세 교육, 통상 진흥활동, 한류 확산, 국가 브랜드 제고 등과 관련한 다양한 사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 대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매릴랜드 주에 이어 지난 3월 버지니아 주도 한국과 운전면허를 상호 인정키로 하는 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다른 주에서도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곧 좋은 결과들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 파문과 관련해서는 "공직 기강 문제는 공무원들이 항상 돌아보고 경계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이번 총영사 회의에서 특별한 의제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오후 2시 시작된 첫날 회의에서 한 대사는 총영사들에게 "현재 한미 관계는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2009년에 한미 양국 간에 채택된 '향후 한미 동맹의 미래 비전 안(案)'의 구체적인 내용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간의 동맹 관계가 한반도를 넘어서 동북아지역과 세계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면서 "한미 경제 관계 강화의 바탕이 되는 FTA는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도 극복해야 할 일들이 더 있겠지만 미 의회에서 조만간 새로운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대사는 "미국의 정치권과 행정권 등 주류사회에 한인 동포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음식문화 등을 미국 사회에 알리려는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은 각 지역 총영사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주미 총영사 회의는 미국에 주재하는 각 공관 간의 업무 협조 강화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날 열린 회의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됐고 둘째 날 회의는 29일 오전 9시부터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