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승의 붓을 따라] 돈의 정체
[이영승의 붓을 따라] 돈의 정체
  • 이영승(영가경전연구회 회원)
  • 승인 2019.02.08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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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錢)의 위력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듯하다. 중국 청(淸)나라 때의 대학자 남산(南山) 대명세(戴名世: 1653~1713)는 돈에 대해 아래와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商賈非吾不通(장사치는 내가 없으면 통하지 않고)
交遊非吾不厚(사귐에 내가 없으면 두터움이 없으며)
親戚非吾不和(친척 간에 내가 없으면 화목하지 않는다) 
  
더 오래전 당나라의 시선(詩仙) 백거이(白居易: 772~846)도 돈에 대해 귀한 명언을 남겼다.

憂方知酒聖(마음이 우울해야 술의 귀함을 알고)
貧始覺錢神(가난해져야 비로소 돈이 신과 같음을 안다)

중국인들의 돈에 대한 관념은 어느 민족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有錢能使鬼推磨(돈만 있으면 귀신에게도 맷돌을 돌리게 할 수 있다)고 까지 했으니 가히 놀랄만하지 않은가?

돈에 대한 관심은 서양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소크라테스는 “아무리 부자라도 돈 쓰는 방법을 알 때까지는 재산 자랑을 하지 말라”고 했다. 이보다 더 멋있는 말이 또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가 이런 말도 했다. “돈은 퇴비와 같아서 쌓아두면 썩으나 가끔씩 주위에 뿌려주면 곡식을 자라게 한다.” 이 또한 만고의 명언이 아닐까 싶다. 
  
돈! 너의 정체는 진정 무엇이던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더 없이 고귀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죽어가는 목숨도 살리는 것이 돈이며, 이를 갖기 위해 숫한 사람의 목숨도 빼앗아 갔다. 그렇다면 목숨보다 귀한 이 보배를 잘 벌 수 있는 정답을 알 수는 없을까?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어려운 것은 애써 번 돈을 멋있게 쓰는 일이 아닐까 싶다. 

필자소개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2014)
수필문학추천작가회 회원
전 한국전력공사 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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