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 고흐의 노란 집
그리워서 그렸던 그의 옛집이
사라진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한 번 와본 적 없는 늙은 여행자가
그림 옆에 서서 옛집을 바라본다.
그는 미리 알았던 것일까,
그가 죽은 뒤
그 집 또한 지워질 것을.
그는 원했던 것일까,
그가 죽은 뒤
그 집처럼 기억 속에 살아 있기를.
오, 그는 죽어서도 집을 그리다
저 그림 속으로 아주 가져갔구나!
The old house he loved and painted
Stands still where it vanished.
An old traveller who never came before
Stops by the picture to gaze on the site:
Was it that he already knew
His death
Would erase the house as well?
Was it that he ever dreamed
His death
Would be remembered with the house ?
No! He longed for the house, after death,
And took it for good into that picture!
필자소개
곽명규(Michael Kwack) 시인, 소설가, 번역가
계간 <문학의식>(소설, 2008), 계간 <시선>(시, 2014) 신인상.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사랑의 기쁨과 슬픔> <노래하는 시집 슈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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