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의원, “이등박문 사살한 권총, 일본 헌정기념관에 있다”
이종걸 의원, “이등박문 사살한 권총, 일본 헌정기념관에 있다”
  • 유즈노사할린스크=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2.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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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에서 열린 ‘통일강연회’서 특강··· 무오독립선언 의미도 소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을 초청한 평화통일 강연회가 민주평통 유럽지역회의(부의장 박종범) 주최로 2월19일 사할린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 강연회에는 박종범 유럽부의장 관할인 유럽과 러시아, 아프리카 중동지역 평통 해외자문위원들60여명과 미국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자원해 참여한 해외자문위원, 사할린 한인협회와 이산가족찾기협회, 노인협회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오후 2시부터 열린 강연회 개막식에서 박종범 부의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신흥무관학교 창립자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의원을 사할린에 초청해 통일강연회를 갖게 돼 뜻깊다”면서 “평화와 교류, 화해, 공동번영을 위해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시발점이자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축사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종걸 의원은 “민족이산의 한이 서린 이곳 사할린에서 강연을 하게 돼 뜻깊다”면서 “민주당 3.1기념운동사업특위 위원장이라는 단체 대표로 ‘3.1운동 100주년 평화통일페스티벌’ 행사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8 독립선언 100주년 행사 참여 차 동경에 갔다가, ‘선구자’와 ‘희망의 나라로’를 생각 없이 부르는 바람에 페이스북에서 혼이 났다면서 그 일부터 끄집어냈다.

“만주에서 생활했던 저의 할머니도 말 탄 사람이 나타나는 날이면 우리는 죽는 날이라고 하셨습니다. 일본 순사나 마적이 말을 탔지 선구자는 말 탈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선구자’라는 노래는 그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습니다. 현제명 작사작곡인 ‘희망의 나라로’는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을 노래했다고 합니다. 친일의혹이 있는 노래입니다. 노래의 이런 문제들이 지적되지 않고 오늘로 이어져온 상황이 안타깝지요.”

이종걸 의원은 라인홀드 니버가 지적한 사회적 지배가치와 개인적 도덕의 충돌도 거론했다. 우리는 민족문제와 평화문제, 정치, 경제의 네 분야에서 이 같은 충돌이 있어왔다고 그는 소개했다. 안중근 의사의 이등박문 사살도 당시 사회 지배적 가치에서는 냉담한 평가를 받았으나, 지금은 일본에서조차 높게 평가가 되는 등 뒤바뀌었다고 소개했다. 민족문제와 평화문제도 그는 사회 지배적 가치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할린한인문화센터

그는 강연 내용을 1부와 2부로 나눠서, 1부는 100년 전의 3.1운동 시기를 조명하고, 2부는 남북한 화해와 평화, 통일에 대한 기대와 전망을 소개했다.

“3.1독립선언 전에 무오독립선언이 있었습니다. 이어 2.8 독립선언이 있고, 3.1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길림성 대종교회관에서 발표된 무오독립선언에는 민족대표 39명이 참여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미국, 국내의 대표적인 인사들이 선언에 참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상설 선생은 1917년에 타계해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 의원은 무오독립선언에 참여한 선언대표들을 한사람씩 거론하면서 그들의 활동과 위상을 소개했다.

“다음으로 이름이 나오는 정재관 선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살면서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대한제국 외교고문인 미국인 스티븐슨은 일제의 한국 지배를 옹호하다가 19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 후 재판을 하면서 정재관 선생은 장인환 의사를 구출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전명운 의사가 모든 것을 뒤집어쓰기로 한 거지요. 이어 1909년 정재관 선생은 연해주로 갑니다. 그해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정재관 선생은 하얼빈에 있었습니다.”

이종걸 의원은 “독립운동에서는 누가 총대를 매고 나면 나머지는 사라진다. 다 죽어야 할 필요가 없고, 살아남아야 다시 독립운동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독립운동에서는 공적을 따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였다.

이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얘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다. 이종걸 의원은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에 대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을 소개했다. 이종걸 의원은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를 만든 이회영 선생의 손자다. 그래서인지 독립운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당시 최신형 체코제 권총 두 자루를 최재형 선생이 구입해 한 자루는 우덕순, 한 자루는 안중근 의사한테 전달했습니다. 우덕순은 이토 히로부미 사살에 실패했으나, 안중근 의사는 성공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첫 탄을 발사해 누가 이토 히로부미인지 확인한 후 다시 두 번째 탄으로 그의 심장을 명중시켰습니다.”

이렇게 소개한 이 의원은 “당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총과 총알 2개가 일본 헌정기념관에 보관돼 있다고 일본 세카이(世界)지 편집장한테서 들은 적이 있다”면서 “이 총과 총알을 한국에 가져와 전시해보고자 노력했으나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동의 유림인 이상룡 선생과 김동삼 선생, 초대 러시아대사를 지낸 이범윤, 용정 명동학교 교장이었던 김약연 선생 등 당시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무오독립선언에 선언자로 들어있다는 점이 그 선언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이 선언에는 ‘대한민주’라고 해서 향후 독립된 나라가 나아갈 길을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날 강연은 두시간 넘게 진행됐다. 2부는 시간이 모자라서 짧게 진행됐다. 그는 향후 100년의 미래한국은 과거 100년전 3.1운동의 뜻을 이어받아 사회통합적이고 민족통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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