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오탈자 지웠으니 문제없다(?)’… 평통 사무처의 이상한 고집
[이종환칼럼] ‘오탈자 지웠으니 문제없다(?)’… 평통 사무처의 이상한 고집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 승인 2019.04.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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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알고도 패널 바꾸지 않아… 뒤에 또 다른 내막 있나?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민주평통이 4월18일 모스크바에서 한러포럼을 개최하면서 사전에 ‘오탈자(?)’ 문제가 제기된 허위 박사학위의 패널을 그대로 출연시켜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평통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코르스톤 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와 한러관계 발전’을 주제로 한러평화통일포럼을 개최했다.

황인성 평통사무처장도 참여한 이날 포럼에는 이상준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류드밀라 자하로바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한국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모스크바대 역사학 박사인 알렉산드르 티모닌 전 주한러시아대사 등 학계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발제 및 토론자로 참여했다.

모두 12명의 패널들 가운데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 자문위원 1명도 들어있다. ‘민주평통 몫’으로 현지 평통자문위원이 참여한 것이다. 하지만 ‘평통 몫’ 패널은 ‘허위박사’ 문제가 논란이 됐다. 평통 측이 당초에 만든 패널 소개서에 러시아 현지 박사라고 표기된 것이 유출돼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문제의 패널은 민주평통 사무처가 만든 포럼 안내서에 자신이 ‘현지 XX대학 박사’로 표기된 것은 ‘오탈자’일 뿐이라고 하면서, 민주평통 사무처가 잘못 표기한 것으로 돌렸다.

하지만 그는 현지에서 ‘XX대학 박사’를 자처했다고 한다. 현지의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알고 있으며, 해외자문위원으로 민주평통 측에 제출한 본인의 이력서에도 그렇게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평통 사무처는 허위 논란이 불거지자, 패널은 그대로 유지한 채 그에 대한 학력 내용만 변경했다. 한러포럼 당일에 배포된 안내서에는 한국의 모 대학 졸업으로만 나와 있다.

본지가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소개하는 것은 개인 학력의 허위여부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평통 사무처가 허위사실을 알고서도, 상식에 맞지 않게 대응하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한러포럼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이다. 문제의 ‘평통 몫’ 패널을 제외한 한국 측과 러시아 측 패널 모두가 학자들이다. 민주평통 사무처도 당초 문제의 인사를 ‘현지 박사’로 알고, ‘평통 몫’ 패널로 선정했을 게 분명하다. 전문 학자들의 토론에, ‘평통 몫’ 참여자가 ‘박사’라면 금상첨화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알았던 패널이 허위박사로 밝혀졌으면, 빨리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 된다. 대학 졸업한 자문위원이야 현지에도 널려 있을 것이고, 그중에는 더 전문적인 학력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민주평통 사무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박사’를 지우고, 대신 ‘대학졸업’으로 바꿔 넣었다. 과연 그렇게 하는 게 옳은 일일까? 본인이 남들에게 그간 ‘박사’라고 하고 다닌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일까? 그런 그가 전문가들 이 나온 포럼에 패널로 나온 것은 그동안의 ‘허위’ 행각에 도리어 힘을 실어주는 일이 아닐까? 이런 문제를 알고도 패널을 바꾸지 않고 강행한 데에는 또 다른 내막이 있을까?

모스크바 현지의 한 인사는 “문제의 본질은 패널의 허위학력과 도덕성이지, 포럼 프로필 소개에 허위학력을 삭제했는지 여부가 아니다”면서 “박사라고 거짓말하고 다닌 사람을 민주평통 사무처가 알고도 버젓이 국제포럼에 패널로 출연시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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