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뉴욕서 공영주차장 반대 집단시위
한인들 뉴욕서 공영주차장 반대 집단시위
  • 김한주 특파원
  • 승인 2010.07.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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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 지역에 한인들이 이례적인 집단 시위를 벌이고... 이들은 이 지역에 공영주차장 개발이 추진되면서 유니온 한인상가가 공멸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 지역에서 한인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한인들의 구심점인 플러싱 유니온상가가 인근 공영주차장 개발로 붕괴위기에 처한 가운데 한인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플러싱 공영주차장 앞 리프만 플라자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한인들과 중국계를 비롯한 타민족 등 약 500명이 모여 1시간반동안 개발업체와 이를 비호하는 세력을 강력 비난했다. 시위대는 약 80%가 한인들로 뉴욕한인사회가 이처럼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시위는 화씨 100도(섭씨 38도)를 넘는 찜통더위속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넘쳤다. 총 250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부지인 플러싱 공영주차장은 7번 지하철 종점과 롱아일랜드 철도(LIRR)역이 정차하는 교통의 요지로 맨해튼을 제외하면 뉴욕에서 가장 복잡한 곳이다.

인근 유니온 상가는 20여개의 작은 건물들이 연이은 곳으로 한인들이 운영하는 점포들이 100개 가까이 모여 있는 한인상권의 중심이다. 한인들은 70년대초부터 이곳에 진출했으며 플러싱이 한인타운으로 인식되는데는 유니온 상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0년대초부터 중국 점포들이 주변에 들어서면서 떠나는 한인들이 늘어났고 급기야 공영주차장 개발이 추진되면서 유니온 한인상가는 자칫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됐다.

주차장 개발공사가 3년간 진행되면 주차장 고객에 절대 의존하는 상가 비즈니스가 무너질 것이 불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인사회는 한인 소상인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개발계획은 원점에서 재검토되야 한다며 강력 반발, 집단시위에 나서게 됐다.

중국 커뮤니티의 경우 플러싱 메인스트릿 일대를 제2의 차이나타운으로 만드는데 성공, 개발에 따른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한인상권은 주차장에 절대적으로 의존, 치명타를 맞게 된다.

임익환 유니온한인상가 공동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엔 하용화 뉴욕한인회장, 정승진 민권센터 회장, 임형빈 뉴욕한인원로자문회의 회장, 김근옥 퀸즈한인회장, 박윤용 한인권익신장위원회 회장과 종교 지도자 등 한인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토니 아벨라 뉴욕시의원 등 주류 정치인들도 자리했다.

하용화 뉴욕한인회장은 "한인소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지 않는 개발계획은 묵과할 수 없다. 끝까지 단합된 모습을 보여서 우리의 뜻을 관철시키자"고 강조했다.

정승진 민권센터 회장은 "이번 사태는 한인사회와 중국계, 히스패닉 등 특정민족의 문제가 아니라 플러싱에 있는 우리 전체의 문제이다. 플러싱의 오늘을 이끈 소상인들에 대한 보호 대책이 없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에서 한인타운 사수를 위한 집단시위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았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서현명 씨는 "플러싱은 한인사회의 중심이자 자존심이다. 만약 이곳이 없어진다면 한인사회는 구심점없이 뿔뿔이 흩어질 것이다. 우리는 이곳을 생명처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뉴저지 레오니아에서 왔다는 김정민 씨는 "내가 사는 타운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플러싱은 뉴욕한인타운의 고향같은 곳이다. 이곳이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측은 자칫 이번 시위가 한인사회와 중국계의 갈등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 한글 피켓 대신 중국어와 영어 등으로 표기한 수십개의 피켓들을 준비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징과 꽹과리를 치면서 공영주차장 일대를 한바퀴 도는 등 폭염보다 뜨거운 의지를 발산했다. 이날 시위는 뉴욕타임스와 데일리뉴스, Fox-TV, NY1 등 주류 미디어들도 취재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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