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단장 “유흥수 전 대사를 특사로 파견하면?”
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단장 “유흥수 전 대사를 특사로 파견하면?”
  • 동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7.1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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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악화, 방치해선 안돼”··· “인맥 강한 특사 보내야”
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단장
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단장

동경 아자부에 있는 재일민단을 찾았을 때 여건이 민단중앙단장은 “한일무역전쟁 악화를 막기 위해 일본 정치계 인맥이 강한 중견 정치인을 특사로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단을 방문한 것은 7월9일이었다. 오는 9월3일에서 6일까지 칭다오에서 열리는 ‘2019 칭다오한국주간 및 칭다오세계한상지도자대회’ 개최에 일본지역 한상들의 참여를 호소하는 미션을 칭다오한국인회로부터 부탁받아 일본 동경을 찾았을 때였다.

이날 여건이 단장과의 대화 자리에는 정몽주 민단중앙 부단장, 서원철 민단중앙 사무총장도 함께 했다. “특사를 파견한다면 일본 정계에 폭넓은 인맥을 가진 유흥수 전 주일대사가 적격입니다. 하지만 보수인사인데다, 박근혜 대통령 때 주일대사로 오셨던 분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로 발탁할 수 있을지요? 그를 특사로 발탁한다면 그 자체로도 한일 양국 사회에 엄청난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인데요...”

유흥수 전 대사를 특사로 발탁하는 것만 해도 ‘친일적폐 청산’처럼 ‘일본에 불쾌감을 주는 정책’의 변화를 알리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특사외교도 시기가 있습니다. 한일간의 무역갈등을 오래 방치하면 안됩니다. 상처를 오래 두면 곪아서 간단히 처리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하루라도 빠른 수습이 필요합니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심사 강화 조치였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불화수소 같은 전략품목들에 대해 일본이 대한국 수출을 까다롭게 하는 조치들을 발표한 직후여서 화제도 자연스럽게 한일무역 갈등 쪽으로 흘렀다.

“일한친선협회에 참여하던 일본 정치인들이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습니다. 재일동포 사회에도 우호적인 분들인데, 이들이 참여를 주저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만들어온 한일우호 관계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재일동포 사회의 생화안정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걱정이 큽니다.”

한일관계 악화 분위기로 인해 한국에 우호적이던 일한친선협회의 일본측 인사들의 이탈이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민단이 해마다 크게 개최한 8.15 기념식 행사도 지장을 받고 있어요. 일본 우익들의 방해 때문에 장소를 결정해놓고도 발표를 아직 미루고 있습니다. 발표를 하면 일본 우익들이 장소를 제공한 지자체에 항의하고, 시위도 해서 지자체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재일민단은 민단이 출범한 광복 이듬해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8.15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그것도 동경 시내 중심에 있는 히비야공회당을 행사장소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 히비야공회당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행사 장소를 에도바시구민회관으로 바꿔 개최해왔으나, 올해는 그곳도 개최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일본 우익들의 방해 때문이었다.

“장소는 정했어요. 하지만 발표는 미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재일동포 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본국에서는 잘 모르겠지요? 우리 정부라도 잘 알아서 현명하게 대처를 해줬으면 합니다. 일본에도 귀화자를 포함해 250만에 이르는 우리 동포가 살고 있고, 한일관계가 악화되면 이들의 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여건이 단장은 “재일동포 사회에 애정이 있는 외교정책이 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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