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한국의 바이오와 제약 산업이 우리의 미래 먹거리 1호다(1)
[이동호의 미래세상] 한국의 바이오와 제약 산업이 우리의 미래 먹거리 1호다(1)
  • 이동호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 승인 2019.09.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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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지나온 삶은 그야말로 가난의 극복, 가족의 하루 세끼 밥을 굶기지 않기 위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죽어라 일했던 시절을 지나온 게 불과 반 백년도 되지 않았다.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동안 경제부흥으로 나라 살림이 펴지면서 국민 삶도 끼니 걱정에서 어떻게 문화롭게 사느냐로 변했고 기대수명도 높아져 100세 시대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인구 감소 국가로 전환되고 있다. 사람이 병이 생기고 나서 치료한다고 난리를 치던 시대에서 유전체분석과 분자진단 방식에 의해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면서 100세 시대에 살게 됐다. 병이나면 약을 써야 하는데 바이오(생명공학)) 신산업이 태동 되면서 질병 치료가 더 안정적으로 진행되므로 인간 수명이 연장되어 120세의 기대 수명도 머지않아 나오게 될 것이다. 21세기 반도체가 쌀이라면 쌀 없인 우리가 살 수가 없는데 이 반도체(457조원 시장)보다 더 큰 시장이 제약과 바이오산업(1425조원 시장)이라는 걸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제 우리는 미래의 먹거리 1호 상품인 약과 진단에 대해서 세밀히 파헤쳐 자기 건강도 살피고 나라가 왜 부강해졌는지도 살펴서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몫을 다하는 경제인이 되어 기대수명 120세 세상을 준비해 나가보자. 

아스피린 이야기

아스피린의 역사를 알아야 앞으로 이야기되는 약 이야기가 좀 더 쉽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아스피린(Aspirin)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스피린은 해열, 진통, 항염은 물론,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인 약이다. 아스피린의 주요성분은 버드나무와 메도스위트(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에서 추출한 물질을 안정된 형태로 합성한 '아세틸살리실산(Acetylsalicylic Acid)'이다. 1887년 바이엘사의 화학자 펠릭스 호프만이 이 성분을 개발한 뒤 1889년에 정식 출시됐다. 아스피린은 첫 출시 이후 약 120년 동안 널리 사용되고 있다. 독일 바이엘사의 아스피린은 독일에서 상표등록한 후 1900년 미국에서 특허등록이 됐고 1917년 특허가 만료됐다. 특허가 만료된 후 제너럴의약품(복제약) 개발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바이엘사의 2016년 연간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대비 아스피린 매출액은 5% 증가해 1조3304억원에 달했다. 진통제를 넘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를 입증하면서 끊임없이 발전해 온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경쟁적인 제너럴의약품(복제약)때문에 매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그 반대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시가총액 810억유로(120조원)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의 시작은 독일의 작은 염료 회사였다. 바이엘 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400억유로(59조2600억원)이다. 여기 전체 매출에서 아스피린 비중은 크지않다. 아스피린을 만드는 바이엘 회사에서 우리 정부나 기업과 국민은 우리의 먹거리가 무엇인지 가늠해 보는 기회를 '바이오·제약 산업이 우리의 미래 먹거리 1호다' 1편에서 7편까지에서 찾아보자.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의 현주소는?

케미컬(화학 의약품) 위주 제약과 바이오(생명공학)는 모두 약품 기반의 핼스케어산업이다. 이를 통털어 의약품이라 칭한다. 전체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6년 1조1050억달러에서 2021년 1조4700억달러로 예상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2016년~2021년 사이에 연평균 9%씩 성장하여 2016년 2220억달러(전체 의약품의 20%)에서 2021년 3440억달러(전체의약품의 23%)로 예상된다. 특히 전체의약품 매출 상위 100대 품목 중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을 살펴보면 2008년 30%, 2015년 47%, 2022년에는 5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기준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1조8천억으로 국내 전체 의약품 시장의 약 10%를 차지한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실적은 연평균 29. 8% 고속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이 성장하는 이유는?

바이오의약품을 정의하면 세포 배양, 유전자 재조합, 유전자 조작 등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것을 원료 또는 재료로 하여 생명공학방법을 통해 제조한 의약품으로 생물의약품이라고도 부른다. 생물유래물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독성이 낮아 안전성이 크며 난치성, 만성질환에서 뛰어난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합성의약품과 대비해 보면 큰 분자량과 복잡한 분자구조를 가져서 제조 및 생산과정이 어렵다. 바이오의약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 살펴보자. 

1) 생물학적 제제인데 생물체에서 유래된 물질이나 생물체를 이용하여 생성시킨 물질을 함유한 의약품으로 물리적·화학적 시험만으로는 그 역가와 안전성을 평가할 수 없는 백신, 혈장분획제제, 항독소 등이 있다. 
2) 유전재 재조합 의약품인데 유전자 조작기술을 이용하여 제조되는 펩타이드 또는 단백질 등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의약품이다. 항체의약품, 펩타이드, 단백질의약품, 세포배양의약품 등을 포함한다. 
3) 세포치료제인데 살아있는 자가, 동종, 이종세포를 체외에서 배양 및 증식하거나 선별하는 등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하여 제조하는 의약품이다. 다만, 의료기관에서 자가 또는 동종세포를 당해 수술이나 처치과정에서 안정성 문제가 없는 최소한의 조작만을 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생물학적 특성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단순분리, 세척, 냉동, 해동 등)
4) 유전자치료제인데 질병치료 등을 목적으로 인체에 투입하는 유전물질 또는 유전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의약품이다
5)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인데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모방해 만든 의약품이다. 바이오시밀러는 동물세포나 대장균 등의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하여 제조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동일한 제품을 만들 수 없어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시밀러(Similar)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바이오시밀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비임상 및 임상적 비교동등성을 입증 받아야 한다. 
6) 개량생물의약품(바이오베터)인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여 기존 바이오의약품을 보다 우수하게 개량, 가치를 향상시킨 의약품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효능, 투여횟수 등이 개선된 의약품이다. 더 낫다는 의미에서 ‘better’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신약처럼 수익성이 높고, 또한 이미 오리지널의약품을 통해 시장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신약 개발 대비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바이오의약품 특성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합성의약품에 비해 크기가 크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생물체를 이용해 복잡한 제조공정을 거치므로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생물 유래 물질을 이용하여 의약품을 제조하기 때문에 고유 독성이 낮고 작용 기전이 명확하다. 그리고 희귀성, 난치성 질환에 효과가 뛰어나 주로 기존 치료법에 만족하지 못한 퇴행성 및 난치성 질환에 치료제 또는 환자 맞춤형 표적치료제로서 수요가 높다. 

지금이 바이오·제약산업, 글로벌시장 진출할 절호의 기회

바이오의약품 1세대인 백신, 혈액제제가 유전자 조작 및 세포배양기술을 도입한 유전자재조합의약품으로 발전하고 세포융합기술 또는 정보기술 등을 접목한 단클론항체,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DNA백신 등과 같은 첨단 바이오의약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를 다시 쉽게 설명하면 바이오산업에서도 시장의 흐름이 있다. 1982년 제넨텍이 인슐린을 생산하면서 바이오 산업이 태동했다. 1987년 항체 생산이 시작되면서 제2세대 바이오 의약품 시대가 열렸다. 지금은 오리지날 치료제 특허가 끝나면서 바이오시밀러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1~2세대 의약품 효능과 안전성을 향상하면서 바이오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앞으로 미래 시장은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이 될 것이다. 이제 막 의약품이 출시 되는 단계로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향후 20년간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우리나라 세포 치료제는 전 세계 1위다. 유전자세포 치료제 기술에 강점이 있는만큼 이 분야 인력을 키워 가야 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2017년 기준 1425조원 규모로 자동차 600조원과 반도체 457조원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우리의 생각과는 정반대다. 그만큼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광활하다. 반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10조원대 수준인데 역으로 우리가 역발상해보면 우리는 K 바이오·제약 산업을 세계화를 통해 영토를 넓힐 개연성이 아주 높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바이오·제약 사업 자체 출발 시점은 늦었지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시장을 개척해 석권한 것처럼 지금이 바이오·제약 산업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임을 망각해선 안 된다. 

2002년 한국 바이오 원년으로 선언

2018년도 국내 업종별 수출 증가율에서 봐도 반도체는 1267억불(전년 대비 29. 4% 증가), 화장품 26. 6억불(전년 대비 26. 4% 증가)인데 의약품은 37억불(전년 대비 17. 2%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증가폭이 제일 높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그만큼 정부나 기업들이 우리에게 바이오·제약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어떤 기여할지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여기에도 한 일화가 있다. 김대중 정부가 2002년을 바이오 원년으로 선언했다. 그 당시 마크로젠 서정선 회장이 바이오 사업에 대해 청와대에서 브리핑 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이 "내가 감옥에 있을 때 IT가 중요하다고 해서 IT를 공부했는데 지금은 또 BT(Bio Technology· 생명공학)가 중요하다면 내가 다시 감옥에 갈 수도 없고 난감하다"라는 재미난 일화가 지금도 일반에 회자하고 있다. 지금의 K 바이오 산업의 혁혁한 성과는 17년간 정부와 기업 모두가 바이오 성과를 위해 열심히 뛴 결과물이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에서 그칠 일이 아니다. 바이오·제약 시장으로 외연을 넓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진정한 승부를 겨루어야 한다. 따라서 신약 개발을 서둘러 신약 도전에 나설 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확대와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품목 허가 취소,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등의 최근 바이오 업계를 둘러싸고 부정적인 이슈가 한국의 중요 미래 먹거리 사업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계속)

필자소개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중국 쑤저우한국상회 고문
중국 쑤저우인산국제무역공사동사장
WORLD OKTA 쑤저우지회 고문
세계한인무역협회 14통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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