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1일, 2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서 ‘사할린한인역사 80주년 기념’ 학술회의가 열렸다.
모스크바프레스에 따르면, 사할린한인협회가 주관하고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한 이번 학술회의에는 인하대 다문화연구소 박미숙 교수, 박봉수 인천고려문화원 원장, 진율리아 사할린향토박물관 수석연구원, 김복권 사할린정의복권재단 회장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사할린 한인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이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한인을 사할린으로 데려갔다. 1956년 일본과 소련이 국교를 회복하면서 사할린에 있는 일본인 대부분을 돌아왔지만, 한인은 일본인이 아니라는 일본주장의 주장으로 귀환대상에서 제외됐다.
우리정부는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 사업을 1990년대부터 진행했다. 강원도 춘천의 사랑의 집 양로원에 강제이주 1세 77명이 보금자리를 틀면서 시작돼 2016년까지 약 4천여명이 모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원 대상이 1세대에 한정돼 자녀와 함께 지낼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은 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도 “이 나이에 뭐하러 자식들을 두고 한국에 가는가?” “자식들이 있는 곳이 바로 내 고향”이라며 영주귀국 사업을 꼬집는 발언들이 나왔다고 모스크바 프레스는 전했다. 사할린이 아닌 다른 러시아 지역에서 행사가 열린 것은 고무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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