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학자의 캄차카반도 고려인동포에 대한 연구물이 한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모스크바 프레스는 “지난 11월20일 모스크바시 민족회관에서 <캄차트카 한인들>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며, “그동안 캄차카반도에 거주하는 고려인동포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러시아 정부와 학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캄차트카 한인들>은 니콜라이 부가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연구소 교수가 집필한 책이다. 니콜라이 부가이 교수는 고려인동포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 온 원로학자로, 고려인동포 연구를 위해 늦은 나이에 한국어를 공부했다.
니콜라이 부가이 교수에 따르면, 1937년 소련 정부에 의해서 극동 지역 고려인동포들이 중앙아시아로 이주당했지만, 비록 소수지만 캄차카반도 고려인동포들은 계속 이 지역에서 거주했다. 1947년~48년엔 북한 노동자 약 4만명이 사할린과 캄차카반도로 이주해 각종 산업 분야에서 일한 기록이 있다. 북한 김일성 주석은 더 많은 인원을 캄차카반도로 보내려 했지만, 소련 정부가 이를 저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전쟁 종료 후 북한도 노동력이 부족해 파견 노동자를 소환했는데, 캄차카반도에서 일하는 많은 노동자가 귀환을 거부해 북러 간 분쟁까지 있었다는 것.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블라디미르 조린 전 러시아문화부장관, 이고르 셀레멘네프 캄차트카주정부 민족국장, 세르게이 오레신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민족연구소 교수, 잔나 로가쇼바 역사학교수, 나탈리아 니콜라예바 비영리법인 민족협회 대표, 텐 발렌틴 고려인신문 발행인 등 러시아 정부와 기관, 학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고 한국 측에선 김이선 한국대사관 영사,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니콜라이 부가이 교수는 <캄차트카 한인들>를 포함 그동안 14권의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의 부제는 ‘항상 훌륭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