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사랑 나누기 캠페인 벌이는 재독총연··· 올해로 10회째
연말연시 사랑 나누기 캠페인 벌이는 재독총연··· 올해로 10회째
  • 프랑크푸르트=전성준 해외기자
  • 승인 2020.01.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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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며칠 앞두고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찾아간 곳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에쉬보른에 있는 시립 양로원이었다. 이곳에 5년간 거주하고 있는 김선예(가명, 83세) 씨는 1972년 독일에 온 파독간호사 출신 재독동포다. 헤센 지역 소도시 시립병원 정신과에 근무한 그는 세무사였던 독일 남편과 결혼해 남매를 두고 다복하게 지내다 남편과 사별한 해인 2014년 이곳에 입주했다. 한사코 자신의 신분을 밝히길 꺼리는 그는 “최근 뜻밖의 선물을 받고 너무 크게 감동했다”며 기자에게 제보하게 된 사연을 말했다.

그는 남편이 물려준 재산을 처분해 이미 독립한 남매에게 고루 재산을 나눠주고 양로원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헤센 소도시에서 오래 살다 보니 현지인들과는 어울렸으나 한인들과의 왕래는 전혀 없었던 그는 최근에야 한인교회를 다니게 됐다. 그런데 재독한인총연합회가 그가 외로이 양로원에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김치, 쌀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는 것.

재독한인총연합회는 매년 연말연시를 기해 행복한 사랑 나누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 독일 각 지방 한인회와 각 지역 단체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70, 80세의 가정과 독거노인 100명에게 김치, 쌀, 김, 죽, 간장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는 것.

김선예 씨는 “지난 50여년 동안 한인 사회를 강 건너 불 보듯 무관심하게 지냈는데, 어떻게 알고 행복한 사랑의 선물을 보냈는지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그 온정에 감동을 받았다”며, 비록 늦었지만 자신도 한인사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오는 1월25일 설날 한 건물에 함께 사는 현지인 양로원 가족을 초대해 떡국과 한국 밥상을 차려 대접할까 한다”고 했다. 재독총연의 사랑 나누기 캠페인은 10년간 이어지고 있다. 총연은 앞으로도 이 캠페인을 지속하기 위해 캠페인에 동참할 후원자(단체)를 기다리고 있다.

김선예(가명, 83세)가 재독총연으로부터 받은 선물
김선예(가명, 83세)가 재독총연으로부터 받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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