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어려울 때 친구를 안다”... 재중교민사회, 우한폐렴 대처하는 중국 당국에 격려 당부
[이종환칼럼] “어려울 때 친구를 안다”... 재중교민사회, 우한폐렴 대처하는 중국 당국에 격려 당부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01.26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한폐렴 관련 공포심 조장 동영상 등 업로드 자제호소... 반면 한국에서는 '중국인 입국금지' 청와대 청원도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설을 전후해서 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각 지역 정보들이 실시간 소통되면서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설 직전 우한을 봉쇄조치했다. 1월23일부터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가 모두 폐쇄됐고, 고속도로도 봉쇄했다. 우한 시내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다. 누구든 특별허가를 받지 않고는 우한을 빠져나갈 수 없도록 했다.

미국 정부는 우한영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필리핀 정부는 앞서 우한을 떠나온 관광객 464명을 송환조치 했다.

한국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담화를 발표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주우한한국총영사관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이 여행경보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조정 되면서, 교민 단체 귀국을 위한 전세기 수요조사를 공지했다.

총영사관은 “전세기를 통한 교민 수송방안을 중국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면서도 “전세기가 가능할지, 된다면 언제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고지했다.

또 총영사관은 “후베이성 외교판공실은 봉쇄 지역을 단체로 나가고자 하는 외국인들에 대하여 우한을 빠져나가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우리 영사관에 통지해 왔다”면서도 “긴급히 우한 등 봉쇄 지역을 빠져나가고자 하시는 교민들께서는 여권 정보와 목적지 등을 영사관으로 보내달라”고 고지했다.

하지만 “협조 요청을 보내더라도 후베이성 외판 및 공안청으로부터 확답을 받을 수 없으며, 영사관이 발송한 공문 사본을 가지고 이동해야 한다”고 영사관은 덧붙였다.

북경의 주중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는 우리 질병본부가 우한만 아니라 중국전체를 우한폐렴 오염지역으로 변경하고 1월 24일자로 중국 전체 여행사 및 온라인 여행사에 대한 단체관광 및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한 북경 고궁을 비롯한 만리장성, 고북수진 등 관광지, 동물원, 식물원,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극장 등 공공장소도 임시 폐관되었으며, 북경시 천주교,기독교, 불교 협회 등은 종교활동장소 대외개방 및 단체종교활동도 임시 중단을 통지했다고 공지로 알렸다.

이런 가운데 산동성 위해한국인회가 호북성한인회가 보내온 당부를 위해교민SNS방에 올렸다.

“교민 여러분께 당부 드립니다. 현재 주우한총영사관과 호북성한인회에서 교민들을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 상황으로 인하여 불안감이 증폭되고, 근심 걱정들이 많겠지만 주우한총영사관과 호북성한인회을 믿고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중국 당국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영상 업로드 및 중국 비하 발언 등에 대하여 자제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중국 당국에서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관계로 주의 부탁드립니다. 불안감 및 근심걱정 유발,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는 추측성 발언 및 동영상 등을 업로드하시는 분들은 강제 추방 조치할 수도 있다고 하니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해한국인회는 이어 광저우한인상공회의 글도 덧붙여 소개했다.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가 생긴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앞으로 한중간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시고 모두가 어려운 이때에 우리 광저우 교민들도 진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겠습니다. 광저우한인상공회와 총영사관이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한중 양국의 조치가 나오는대로 실시간으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동요하시거나 불안해 하지 마시고 수시로 공지를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중국분들 만나시거나 중국분들이 있는 SNS 방에 격려 해주세요. 아래처럼... 中国加油(중국 힘내라), 武汉加油(우한 힘내라).”

재중공관과 한인회가 이처럼 진중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고, 참여 인원이 3일 만에 20만명을 넘어 볼썽사납게 하고 있다.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은 26일 오전 10시 현재 23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어려운 친구를 모르는 척하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