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전체를 관장하는 경영매니저가 되고 싶어요"
"보잉사 전체를 관장하는 경영매니저가 되고 싶어요"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0.07.2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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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잉社 디자인엔지니어 정선민씨

 
"보잉사 전 부분에 관여하는 경영매니저가 되고 싶어요"

미국 보잉사에서 디자인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정선민 씨(25). 그는 지금 보잉의 차세대 여객기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 제작팀 일원으로 활약하며, 장차 보잉사 전체를 경영하겠다는 웅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는 6살 때 선교사 아버지를 따라 볼리비아로 이주했다. 이후 컬럼비아대에서 4년 내내 장학생으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같은 전공으로 1년만에 석사학위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어린 시절 비행기를 타고 남미로 떠나게 된 것이 저에게는 큰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비행기는 저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소중한 존재였죠."

 
어린 시절 그는 종이비행기 접는 것을 유달리 좋아했다고 한다. "어떤 모양으로 접으면 비행기가 더 멀리 가고 빨리 가는지, 이런 것들을 연구하는 게 좋았어요"라고 그는 회상했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의 기억이라곤 유치원 생활 정도밖에 없다는 정씨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도 개인 휴가를 쪼개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볼리비아에서 경험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매번 중국 사람이냐고 불렸는데, 한국이란 나라를 모른다는 게 어린 마음에 큰 상처였어요. 그때부터 우리나라 가전제품, 자동차를 보면 `삼성` `현대`가 바로 한국 회사라고 주변 아이들에게 알리고 다녔어요"라고 말했다.

대학시절 삼성전자에서 인턴 경험이 있다는 그는 한국식 멘토링(mentoring) 문화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에서 인턴 생활을 할 때 저보다 직급이 높은 분들이 하나하나 잘 설명해주고 가르쳐줬어요. 하지만 보잉에서는 팀장을 빼곤 전부 다 같은 팀원입니다. 35년차 디자이너나 저나 모두 경쟁자 관계죠. 한국처럼 선배가 후배에게 적절한 코치를 해주는 경우는 드물어요."

외국 생활에 도전하는 한국인들에게는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빨리 채득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어린 시절 볼리비아 친구들 사이에서 적응을 못할 때 `애들보다 축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그랬더니 시합을 하게 되면 주변 친구들이 서로 저를 자기 팀에 데려가려고 하고. 또 나이가 들면서 현지 말도 잘하게 돼서 점점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죠"라고 조언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디자인을 넘어 보잉 경영 전체에 관여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그는 "테크닉 방면에서는 한국 사람 중 보잉에서 활약하고 있는 분이 계세요. 하지만 아직 매니지먼트 쪽에는 없습니다. 내가 처음으로 이 자리에 도전해보고 싶어요"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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