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코로나 이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2
[이동호의 미래세상] 코로나 이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2
  • 이동호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 승인 2020.04.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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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의 역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으로 세계 각처에서 생활방식의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세상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갈까? 역사적으로 그 당시의 세계화된 감염병은 사회를 크게 변화시키면서 큰 영향을 남겼다. 1918~1920년까지 전 세계적인 펜데믹을 불러일으켰던 스페인 독감을 연상시키고 있을 정도로 코로나19는 심각한 사태로 시시각각 세상을 공포의 터널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따라서 인류가 겪은 전염병의 역사 속에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가름해 볼 필요가 있다.

16세기 '피렌체 코덱스'에 수록된 천연두에 걸린 아즈텍 원주민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 스페인 정복자들이 옮긴 천연두 바이러스가 남미 원주민 문명을 무너뜨리면서 대항해 시대를 불렀다.
16세기 '피렌체 코덱스'에 수록된 천연두에 걸린 아즈텍 원주민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 스페인 정복자들이 옮긴 천연두 바이러스가 남미 원주민 문명을 무너뜨리면서 대항해 시대를 불렀다.

1350년 무렵 페스트(흑사병)가 유럽을 강타했다. 이때 유럽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그 피해가 무시무시했다. 당시의 질병은 림프절 패스트로 추정된다. 많은 인구가 죽자 소작농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 토지를 소유한 자들에게 노동력이 부족해진 것이다. 자연히 영주 소유의 땅에서 지대를 내며 농도들이 일하던 낡은 봉건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곁들여 사망률이 높은 전염병이 내륙에 창궐하자 사람들은 장거리 항해에 나서 유럽의 식민주의 팽창을 부채질했다. 대규모 전염병으로 인해 경제의 현대화, 인건비 증가로 인한 기술 투자 증가, 해외 팽창에 대한 장려 등으로 서유럽 국가들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만드는데 전염병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15세기 말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화는 이 당시 아메리카 지역에는 약 6000만 명(당시 세계 인구의 10%)이 살고 있었는데 식민지 개척자들을 따라 들어온 질병으로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 인구가 500~6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가장 잔혹한 질병은 천연두였다. 이외에도 홍역, 인플루엔자, 림프절 페스트, 말라리아, 디프테리아, 발진티푸스, 콜레라도 포함되었다. 이러한 전염병의 창궐은 잉카 등 남아메리카 원주민 문명의 종말을 촉발했다. 식민지화의 결과는 엄청난 인명 손실과 끔찍한 인간적 고통뿐만 아니라 과거 사람들이 거주하던 땅은 숲이나 초원지대로 변화되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가 줄어들면서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기온이 내려갔다. 이로 인해 대규모 화산 폭발과 태양 활동 감소로 세계 곳곳에서 기온이 떨어지는 영향으로 당시 유럽은 엄청난 흉작과 기근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러한 재앙과 더불어 남미에서 유럽으로 금과 은이 쏟아져 들어오자 상공업 종사자의 지위가 강화되고 자본주의가 싹트기 시작했다. 경제적 풍요는 정신의 고양을 가져와 계몽사상이 움트고 시민 정신의 토대가 되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비롯한 시민혁명이 유럽 각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나면서 역사는 중세와 결별해 근대의 문에 들어선다.

황열병과 노예반란은 아이티에서 프랑스지배를 종식시켰다.
황열병과 노예반란은 아이티에서 프랑스지배를 종식시켰다.

1801년 아이티에서 발생한 황열병은 프랑스를 북아메리카에서 몰아내는 한편 미국 영토를 넓히고 미국의 세력을 증가시키는 데 일조했다. 유럽의 군대가 아프리카에서 생겨난 이 질병에 대한 자연 면역력이 없었던 것이다. 이 당시 나폴레옹 프랑스 군대는 황열병으로 5만 명이 사망하는 사태로 사기가 꺾여 나폴레옹은 아이티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를 향해 가졌던 식민지 팽창 야망을 포기했다.

1888년부터 1897년 사이에 아프리카에서 우역 바이러스(소 전염병)가 발생했다. 아프리카의 소 90%가 폐사하고, 아프리카 북동부 10개국과 서아프리카, 남아프리카 등지가 폐허로 변했다. 이러한 혼란은 19세기의 유럽 국가들의 아프리카 대륙 점령을 더욱 수월하게 만들었다. 1884년부터 1885년에 베를린에서 열린 회담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포르투칼, 벨기에, 이탈리아를 포함한 14개국이 아프리카 영토에 대한 협상을 벌여 지금의 지도로 남게 된 것이다. 1870년대에는 아프리카의 약 10%만 유럽의 지배를 받았지만 1900년대가 되자, 유럽의 식민지가 된 아프리카 영토비율은 90%까지 상승했다. 우역으로 나타난 아프리카의 대혼란이, 유럽의 식민지 팽창에 도움을 준 것이다.

중국의 명나라는 거의 3세기 동안 중국을 통치했다. 당시 중국은 동아시아 광대한 지역에 문화적·정치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다. 1641년 중국 북부에 커다란 전염병이 들이닥쳐 끔찍한 인명 손실이 발생했다. 인구의 20~40%가 목숨을 잃는 지역도 있었다. 페스트와 함께 가뭄, 메뚜기 떼도 몰려왔다. 농경지에서는 농작물의 씨가 마르자 먹을 것이 없어진 사람들은 전염병으로 사망한 이들의 사체를 먹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염병은 림프절 페스트와 말라리아의 결합으로 북부의 침략자들을 통해 전파되어 궁극적으로 명 왕조를 몰락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당시 명 왕조는 부패와 기근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는데 질병의 창궐은 왕조의 운명에 마침표를 찍게 했다. 약탈자들의 공격과 함께 만주지역에서 조직적인 침입이 이어졌다. 만주지역에서 온 침입자들은 명 왕조를 무너뜨리고 자신들의 제국 청 왕조를 세웠다.

명나라 몰락을 다룬 삽화.전염병으로 쓰러져 있는 사망자들을 처리하고 있다.
명나라 몰락을 다룬 삽화.전염병으로 쓰러져 있는 사망자들을 처리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늘 인류와 함께 해왔다. 다만 인간이 그 존재를 알지 못했을 뿐이다. 바이러스 실체를 비로소 알게 된 사건이 20세기가 시작되면서부터다. 1918년에서 시작해 1920년까지 창궐한 스페인독감은 현대사에 기록된 최악의 팬데믹이었다. 불과 2년 만에 약 5억명이 감염되었고 세계 인구의 3~5%가 사망했다. 제1차 세계 대전의 사망자가 2050만~2200만 명 정도인데 스페인 독감 사망자는 5천만 ~1억 명에 달했다. 한반도에도 퍼져 14만명이 사망했다. 14세기 중세 유럽을 강타한 페스트가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절대적인 사망자 수 기준으로는 스페인독감이 전무후무하다. 이어서 1957년 아시아 독감(사망자 약 100만 명 추정), 1968년 홍콩 독감(사망자 약 80만명 추정)이 떠오른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인류는 몇 년 간격으로 큰 전염병을 겪고 있다.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 바이러스는 26개국으로 번졌으며 8000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800명(치사율 10%)이 죽었다. 2009년의 신종플루는 멕시코에서 시작돼 미국을 넘어 214개국 세계로 퍼진 전염병으로 감염자 수가 163만명을 상회했고 1만8500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75만 명이 감염돼 25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2014~2015년 에볼라 바이러스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유행하여 사망자가 1만명에 달했다. 2015년 메르스(MERS)는 WHO 기준에 의하면 세계 감염자 1600여명, 사망자 574명, 치사율 35.9%이었다. 한국 발병 상황은 186명에 사망자 36명이었는데도 사회, 경제적으로 대한민국이 완전 마비가 되어 가듯 말 그대로 패닉, 공포 그 자체였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의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상상을 초월하는 패닉, 공포 그 자체다.

2020년 4월12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780,303명에, 사망자가 108,847명 (치사율 6.11%), 발생국이 205개 국가에 달한다. 한국은 10,512명 확진자에, 사망자가 214명 (치사율 2.04%)이다. 2020년 3월27일 전 세계 확진자 수가 532,030명에 사망자가 24,084명(치사율 4.53%)와 비교해 보면 불과 17일 만에 확진자 수는 3배 이상 급격히 퍼지고 사망자는 4.3배 이상 폭증하고 있다. 따라서 치사율도 전 세계 평균 4.5%에서 6.11%로 50% 이상 증대되고 있다. 전 세계 확진자 국가별 통계를 보면 3월 하순 미국이 중국을 초월하기 시작한 이래 미국 확진자 수의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4월12일 확진자 수 기준으로 국가별 순위는 1위 미국, 2위 스페인, 3위 이탈리아, 4위 프랑스, 5위 독일, 6위 중국, 7위 영국, 8위 이란, 9위 터키, 10위 벨기에, 19위 한국, 24위 일본 등이다. 사망자 수 기준으로 국가별 순위는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이란, 벨기에, 중국, 독일, 터키 순이다.

1918년 3월 미국 캔자스주 포트 라일리의 캠프 펀스턴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스페인독감 환자들.
1918년 3월 미국 캔자스주 포트 라일리의 캠프 펀스턴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스페인독감 환자들.

여기서 미국의 확진자와 사망자에 대한 추이를 살펴보자. 3월27일 자에 미국 확진자 85,435명, 사망자 1,295명(치사율 1.5%)에서 4월12일 확진자 532,879명. 사망자 20577명(치사율 3.9%)에 달했다. 이러한 미국의 급격한 재난 상황은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2월 초 중국발 입국만 금지해놓고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했음을 만시지탄 해야 하는 사태를 초래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팬데믹·리세션 공포에 코로나 사망자의 폭증으로 냉동 트럭까지 동원하며, 전 세계인의 로망 도시 뉴욕 도시가 인구 밀집으로 인해 미국 코로나 중심 도시의 오명을 쓰고 뉴욕 응급전화가 9·11테러 때보다 많아지는 코로나19 혈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로 인한 140만명 축제를 연 루이지애나주의 최대 도시 뉴올리언스가 2300명 확진자 수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진원지로 촉각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팬데믹 이전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영국, 벨기에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했으나 지금은 기세가 한풀 꺾여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은 단계적 봉쇄 완화 조치를 검토하는 상황에 있다. 1918년 팬데믹 독감 바이러스(일명 스페인 독감)가 전 세계에 퍼지는데 석 달 걸렸지만 지금은 3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 그물코 세상에 살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휩쓸고 있는 다음 희생지로 중남미와 아프리카가 꼽히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의료 인프라스트럭처가 턱없이 부족해 더 참혹한 의료 재난에 빠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에서 4월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0,964명으로 세계 14위 국가가 되었으며, 사망자도 1,141명(치사율 5.4%)을 나타냈다. 2월 말 첫 확진자가 보고된 후 최근에는 확진자가 하루 2000명씩, 사망자도 하루 100명씩 늘어나고 있어 브라질이 남미의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타 중남미 국가들의 확진자 수/사망자 수 현황을 보면 페루 6848/181, 칠레 6927/73, 에콰도르 7257/215, 멕시코 4219/273이다. 13억 인구의 아프리카 대륙에서 확진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검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있는지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14억 인구의 인도, 2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에 집단 발병하는 시기가 시작되면 코로나19 여파는 짐작하기가 힘들 정도가 될 것이다.

한국은 올해 초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슈퍼 오염국의 누명을 써 2020년 4월12일 현재 한국 입국 금지 국가가 150개국, 격리조치 14개국, 검역강화 및 권고 18개국 총 182개 국가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우리나라를 현재 방문하는 입국자에 대해 전면 검역에 의한 선별격리를 시행하고 있으나 최근에 대한민국 국민 입국 금지를 한 국가나 지역에 대해서는 상호주의 차원에서 사증 면제·무사증 입국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 위험등급인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대유행) 상태로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모든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세 20세기 들어 스페인독감, 아시아독감, 홍콩독감, 신종플루가 팬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팬데믹을 넘어 인류의 재앙으로 확산할지의 공포감이 우리들의 매일매일의 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국가와 인류는 어떻게 생존해 갈 것인가? 이제는 경제적인 면을 살펴보자.(3편에서 계속)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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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중국 쑤저우한국상회 고문
중국 쑤저우인산국제무역공사동사장
WORLD OKTA 쑤저우지회 고문
세계한인무역협회 14통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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