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트] 베트남 식품시장, '안전'과 '건강' 요소 부상
[트렌트] 베트남 식품시장, '안전'과 '건강' 요소 부상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04.1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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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에 대한 관심 증가... 식품 안전 규제와 단속도 강화돼

베트남에서는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코트라 베트남하노이무역관이 최근 보고에서 소개했다.

베트남은 열대, 아열대 및 온대 기후 지역에 걸쳐 있는 몬순 기후 지역이다. 일조량과 강우량이 많고 습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연중 고온다습한 베트남 기후 환경은 식품의 보관 및 이동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식품 운송이 오토바이로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식품이 외부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변질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식품의 경우 엄격한 식품 규제 및 검사가 이뤄진다. 하지만 베트남 내수를 목적으로 소규모 농가에서 생산하는 식품의 경우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법적으로 금지된 물질과 과도한 항생제 남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베트남 식품 위생 적발 사례는 11만 6258건. 그 중 4만 1229건이 3만5000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2019년 12월말에는 하노이 메린(Me Linh) 구의 냉동고에서 25톤, 21만5000달러 규모의 포장용 스모크 치킨 닭다리가 발견됐는데 모두 한국 제품으로 라벨링돼 있었고 유통기한이 거의 1년이나 지난 식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0년 1월 랑선(Lang Son) 성에서는 원산지 증명서류 및 송장을 구비하지 않은 채 300kg의 냉동 치킨 및 돼지고기를 하노이로 운반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베트남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0월 말 기준 76건의 식중독 사례가 발생했으며 1950명이 내원했고 그중 8명은 사망했다.

2019 상반기 베트남 소비자 주요관심사 조사(자료: Figure 2Nielsen survey)
2019 상반기 베트남 소비자 주요관심사 조사(자료: Figure 2Nielsen survey)

이 때문에 2019년 상반기 베트남 소비자에 대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4%가 주요 관심사로 '건강'을 꼽았다. 이들 중 86%는 식품 구입시 자신 그리고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유기농 제품이나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기농 제품 구매에 관한 2019년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2.65%의 응답자가 ‘유기농 제품을 자주 구매한다’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18.48%는 ‘가끔 구매하는 편이다’, 13.47%는 ‘유기농 제품만 구매한다’고 답했다. 전혀 구매한 경험이 없거나 유기농 제품에 대해서 무지한 응답자는 각각 1.52%, 1.16%에 그쳤다.

2018년 산업통상정보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베트남은 33개 주에서 60개 이상의 사업체가 현재 유기농 개발에 투자 진행 중이다. 유기농 재배지역은 2010년보다 3.6배가 증가한 7만6600h에 달한다.

베트남에서는 1999년 ‘식품 안전 및 위생을 위한 운동’을 시작해 이후 매년 식품 위생에 관한 캠페인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도 4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한 달간 “식품 생산에 대한 법을 엄격히 준수하자”라는 주제로 베트남 전국적 규모로 캠페인이 개최될 예정이다.

람동(Lam Dong) 성 내 달랏(Da Lat) 시 지방인민위원회는 2019년 4월 달랏 특산품의 원산지를 추적하는 데이터 베이스를 시스템을 구축했다. 각 제품에 고유한 일련의 바코드를 부착되면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품질 및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각 상품에는 VietGAP기준이 엄격히 적용되며, 생산공정에서 화학 물질 및 항생제 사용 또한 강력하게 통제된다.

하노이시에서도 2019년 4월 한 달 동안 식품 위생에 대한 캠페인이 진행됐다. 또한 하노이시 운영위원회는 하노이 내 각 요식업체들의 식품 안전규정 위반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4개의 그룹(보건부, 산업부, 무역부, 농업개발부)으로 나눠 호안끼엠(Hoan Kiem), 타잉쑤언(Thanh Xuan), 롱비엔(Long Bien), 자럼(Gia Lam) 등의 관할지역에 파견해 조사를 시행했다. 롱안(Long An)시에서도 동일한 주제로 캠페인이 개최됐으며, 롱안시 학생들은 식품 안전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도로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식품 안전 이슈로 인해 베트남 소비자들의 비위생적인 음식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식품 안전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식품 안전사고 사례의 증가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서 고가의 수입식품, 유기농, 친환경 제품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베트남 식품 시장 진출때에는 제품이 베트남 식품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점검하고 제품의 생산-유통-판매가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 바이어 발굴 시 고가의 식품류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의 국제 인증, 유기농 인증 유무가 진출 및 가격설정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타깃 고객층, 가격 전략에 따라 인증 또한 핵심 요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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