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화상회의 앱 사용 급증, 하지만 ‘보안’이 걱정
[트렌드] 화상회의 앱 사용 급증, 하지만 ‘보안’이 걱정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04.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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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다운로드 급증··· 일부 기관에서는 사용자제 권고하기도
3월 마지막 주, 미국 내 앱 다운로드 랭킹 1위 및 상위권을 차지한 다양한 비디오 콘퍼런스 앱
3월 마지막 주, 미국 내 앱 다운로드 랭킹 1위 및 상위권을 차지한 다양한 비디오 콘퍼런스 앱[자료=Statista Infographics]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로 미국에서 화상통화 및 화상회의 앱 사용량 급증했다. 하지만 일부 앱은 보안 취약 문제 제기되고 있다고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이 최근 보고에서 소개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 대다수 주(State)에서는 확산 방지를 위한 자택 대기 명령 등을 연장하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특수한 시기에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들과 집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수많은 학생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프로그램이 바로 ‘화상통화·화상회의’ 앱(Video calling & conferencing Apps)이다. 회의실이나 교실에 모이지 않고도 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보며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그러나 특정 앱은 보안성 문제가 제기되며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3월 마지막 주, 미국 내 앱스토어(Apple 및 Android) 다운로드 랭킹에서 비디오 콘퍼런스 앱 ‘Zoom’이 1위를 차지했다. 3월 마지막 주에만 무려 32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Zoom은 화상통화와 다자간 비디오 콘퍼런스 기능을 제공하는 무료 앱이다. Zoom은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법과 비교적 우수한 연결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CEO인 에릭 위앤(Eric Yuan)씨는 언론을 통해 작년 12월에는 약 1000만 명이었던 Zoom 사용자 수가 올해 3월에는 20배 증가한 약 2억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통계 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Zoom 이외에도 다양한 전문·비전문적 비디오 채팅 앱들이 3월 마지막 주 다운로드 랭킹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간편한 웹 콘퍼런스 앱인 Google의 Hangouts Meet을 비롯해 그룹 비디오 채팅이 가능한 SNS 서비스 앱인 Houseparty, 원격 온라인 학습이 가능한 무료 툴 Google Classroom이 3·4·5위를 기록했다. 채팅, 화상회의, 파일 공유 및 저장 등 원격·재택근무에 좀 더 특화된 Microsoft Teams와 Apple의 대표적인 화상채팅 앱 FaceTime 또한 사용자가 부쩍 늘었다. 이와 같은 비디오 채팅 앱의 인기는 코로나19 사태로 직장 근무 및 생활 방식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하지만 보안문제도 덩달아 제기되고 있다. 인기 1위의 비디오 콘퍼런스 앱 Zoom은 높은 관심과 함께 보안 이슈 또한 제기돼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의 소비자 기술분야 전문 미디어 CNET을 비롯한 다양한 언론 매체에서는 Zoom의 데이터 암호화 방식에 대한 문제를 앞다투어 보도했다.

CNET은 참여자들의 집중 여부를 추적하는 ‘Attention-tracking’ 기능에서부터 초대받지 않은 참가자가 미팅에 침입해 방해하는 ‘Zoom-bombing’까지, Zoom의 보안 관련 각종 이슈가 최근 사용자들의 주의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Letitia James 뉴욕 법무장관은 Zoom 측에 개인정보 취약성에 대한 우려와 해결 방안 마련에 대한 문의를 포함하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으며, 보안 전문가들은 Zoom 사용자 Mac(Apple의 PC)의 웹캠과 마이크 해킹을 야기할 수 있는 2개의 또 다른 버그를 발견하기도 했다.

Zoom에서 문제로 떠오른 것은 이른바 ‘고자질쟁이(Tattle-tale)’ 기능으로 알려진 Attention-tracking 기능이다. 이는 참여자들이 회의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회의를 주최한 호스트가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기능으로, 호스트가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회의 참여자들이 30초 이상 Zoom 화면에 집중하지 않을 경우 알림을 받게 된다. 열려있는 화상회의 창을 잠시 놔두고 긴급 업무를 확인하거나 회의 시 필요한 자료를 찾는 등의 흔한 행동도 이 고자질쟁이 기능에서는 ‘딴짓’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있기에, 언론에서는 이를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조금 과한 기능이라 분석하고 있다.

유료 회원의 경우 Zoom의 ‘Cloud recording’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또한 논란의 대상이다. 이 기능은 호스트가 특정 미팅을 녹화하고, 미팅 내의 모든 채팅 내용의 텍스트 파일을 추출해 클라우드(Cloud)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해당 미팅의 참여자가 아니더라도 권한이 있는 사용자라면 누구나 이 클라우드에 차후 접근할 수 있는데, 다시 말해 웨비나나 공식적인 회의가 아닌 소규모의 비공식적 화상회의에서 동료와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메시지가 상사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기능 역시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를 남기고 있다.

이 밖에도 Apple의 iOS 버전 Zoom 사용자들의 앱 사용 시점, 사용하는 기기나 위치 정보 등이 Facebook과 같은 제삼자에게 제공되고 있었다는 점, 데이터 암호화 방식이 완전한 ‘단 대 단 암호화(End-to-end encryption)’가 아니라는 점, 웹캠 해킹 스캔들, 불청객이 참여해 미팅을 방해하는 Zoom-bombing 등 Zoom의 보안 관련 이슈는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다수의 보안 관련 이슈가 제기되면서 일부 기업·학교 및 정부 기관에서는 구성원들의 Zoom 사용을 금지한 경우도 수 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브랜드 Tesla로 유명한 Elon Musk가 운영하는 항공우주 기업 SpaceX는 지난주 ‘심각한 개인정보 및 보안 문제가 우려되는’ Zoom 앱을 사용하지 말 것을 알리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상원 의회(Senate)에서도 Zoom 사용을 금지하거나 사용 자제를 권고한 바 있으며, 연일 접수되는 Zoom-bombing 신고에 따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도 Zoom 사용 시 일어날 수 있는 개인정보 및 보안 문제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뉴욕시 등 일부 지역 교육구들 또한 교사들에게 원거리 수업 시 Zoom을 사용하지 말고 다른 플랫폼으로 대체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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