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장님 만나주세요··· 동남아 5개국 한인 사장들과의 인터뷰
[신간] 사장님 만나주세요··· 동남아 5개국 한인 사장들과의 인터뷰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6.2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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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젊은 사람이 아무 경험 없이 창업한다면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김: 음, 높지는 않겠죠?
엄: 엄청나게 적을 거야. 일단 한국 내에서 대학교 졸업해서 창업하면 과연 몇이나 성공할까? 별로 없을걸. 네이버 창업한 사람, 직장 생활해봤게, 안 해봤게?

한국인 청년 김상수씨가 라오스를 찾아 이곳에서 자동차를 수입, 판매하는 회사 ‘폴트레이딩’을 운영하는 엄기태 대표를 만나서 나눈 대화다. 엄기태 대표는 원래 중고차를 판매하는 딜러였지만, 라오스 정부가 중고차 수입제한 조치를 하자 사업의 진로를 바꿨다. 엄 대표는 2011년부터 인도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마힌드라의 라오스 독점 판매권을 얻어 수입, 판매해 왔고, 연간 1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사업이 어려울 때나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극복하셨어요?
최: 항상 중요한 게 뭐냐면, 긍정적인 마인드예요. 사업에는 사이클이 있어요. 내려갈 때 겁을 내고 불안해하기보다는 ‘이게 하나의 과정이다. 다시 떠오를 것이다’라는 마인드가 있으면 그 힘 때문에 올라가요.

캄보디아 최대룡 트랜스초이스 대표는 김씨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최 대표는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브랜드 택시와 콜택시 영업을 시작한 기업인. 300명의 기사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의 타다와 협약을 맺어 캄보디아 운송업 시장을 확장해 나가기도 했다. 최 대표는 금호고속 베트남 법인과 파트너십을 맺은 뒤, 캄보디아 내에서 호치민행 최다 버스 노선, 그리고 매출액 1위를 달성했다.

김: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는지요?
호: 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네요.
김: 제가 어느 기사에서 2010년에 이 회사를 인수하셨다는 내용을 봤는데, 그보다 한참 전부터 계셨나 봐요.
호: 네 1992년에 건너왔어요. 그러니 뭐 이젠 베트남 사람이죠.

달랏밀크는 베트남 유제품 기업이다. 국영기업이었던 ‘라도 목장’을 2010년에 한국 기업이 인수하면서 주주인 호 대표가 전문경영을 맡게 됐다. 2020년 현재 호 대표는 새로운 유제품 기업 무밀크와 커피 및 식품 유통회사 보보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사장님 만나주세요」(뜨인돌출판, 312쪽)이라는 책이 출간됐다. 한국인 청년 김상우씨가 2015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5개국을 여행하며 현지에 진출한 한인 사업가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에는 베트남 달랏밀크 호 전 대표, 라이프플라자 안치복 대표, 캄보디아 트랜스초이스 최대룡 대표, 라오스 폴트레이딩 엄기태 대표, 철수네여행사 박철수 대표, 태국 아이윈드 강금파 전 이사, 말레이시아 다오래 윤선규 회장 등 7명의 성공 스토리와 한국청년들에게 전하는 조언이 담겨 있다.

지은이 김상우씨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영화 제작 동아리, 교육 봉사 동아리, 독서 동아리 등 여러 활동을 하다가 창업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게 돼 2015년 동남아 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그가 동남아로 떠난 이유는 단순했다. 짧은 기간 동안 이동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고, 훗날 사업을 진행할 장소로 그곳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않고 무작정 비행기 표를 끊었다. 동남아 한인 사장들을 만나 인터뷰하겠다는 계획을 친구들에게 말하자 냉랭한 반응 뿐이었다. 포기할까 생각하던 중 한 통의 이메일이 호치민에서 날라왔다. “6월22일 호치민에서 커피나 한 잔 합시다.”

동남아 5개국 여행 후 그는 3년간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그리고 창업을 시도하는데.... 과연 김상우씨는 자신의 꿈을 이루었을까? 이 책의 부제는 '한국에서 온 대학생입니다' '꿈을 찾아 떠난 청년 사업가의 무한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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