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시쿠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모임’이 있다
일본 우시쿠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모임’이 있다
  • 이바라기=이승민 객원기자
  • 승인 2020.10.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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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한국 식당에서 안나 식당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우리는 일본에서 태어나 대대로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는 일본인이지만 한국을 더 사랑합니다.”

일본 이바라기현 우시쿠시(牛久市)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모임’(韓国を愛する会, 한사모)이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회원 연령대가 다양하다. 20여 회원은 매주 1회 우시쿠 마을회관에 모인다. 일요일마다 열리는 이 모임이 벌써 10년이 돼 간다.

이들의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단순히 최근 유행하는 한류를 좋아하는 것 이상이다. 한국 사람과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삼천리 금수강산을 좋아한다. 한국 자체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이다.

한사모 회원들은 일요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모이면 먼저 한국어를 공부하다가 점심때가 되면 한국식당으로 가서 한국요리를 즐긴다. 식사가 끝나면 다시 교실로 돌아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토론한다. 음악 시간도 있다. 음악 시간에는 한국노래를 배운다.

며칠 전에는 가까이에 있는 사찰을 찾아가 한국 스님에게서 한국노래를 배웠다.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사이좋게 오늘도 공부 잘하자~”

안나식당 앞에서.
안나식당 앞에서.

평일이지만 도쿄에서 취재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사모 회원 6명이 긴급하게 우시쿠역(牛久駅)으로 마중 나왔다. 고향 형제를 만난 사람처럼 반갑고 행복한 표정들이다.

이들을 따라 역 근처에 있는 ‘안나’(アンナ)라고 하는 한국식당으로 갔다. 식당에 들어서니 식당 주인 안정화 씨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한국 이름은 어디에 두고 어찌 안나식당이냐고 물었더니 딸 이름이 ‘안나’라고 했다.

요코다씨는 돌솥비빔밥, 가네코 씨는 불고기 뚝배기, 호소다씨는 된장찌개, 간노씨는 순두부찌개, 네모토씨는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이 모임에서 가장 애교가 많다는 일본 아가씨 마리나(真理奈, 29)씨는 짜장면을 시켰다.

한사모는 매년 한국으로 역사탐방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지 못했다. 그 대신 이달 말 도시락을 가지고 단풍 숲으로 소풍을 갈 예정이다.

“왜 한국을 좋아하게 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간노 아츠코(菅野厚子) 한사모 회장은 “왜 그렇게 한국이 좋은지 나도 모르겠다. 아마도 조상이 한국인인가 봐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우시쿠역 앞 쉼터에서.
우시쿠역 앞 쉼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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